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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오늘만 같아라!
양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이 경기 전 BNK는 1승9패, 하나원큐는 1승10패로 최하위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양팀 모두 1승은 서로를 만나 따냈던 것. 침체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승리 뿐이었다. 그나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대, 서로를 밟고 일어나야 했다.
1쿼터 긴장한 탓인지 몸놀림이 무거웠던 양팀 선수들. 2쿼터부터 경기력이 좋아지며 경기가 흥미진진해졌다. 3쿼터 진 안, 이소희, 김한별을 앞세운 BNK가 점수를 벌리는 듯 했지만 쿼터 막판 하나원큐 김미연과 신지현의 연속 3점이 터지며 승부는 다시 안갯속으로 흘렀다.
BNK는 이날 베테랑 슈터 강아정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일궈냈다. 골밑은 진 안(26득점), 외곽은 이소희(21득점)가 책임졌다. 진 안은 득점도 득점이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게 인상적이었다. 리바운드 13개. 상대 양인영을 압도했다. 이소희는 3점슛 4개를 터뜨렸는데 외곽이면 외곽, 돌파면 돌파 완벽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이런 자신감이라면 어느 팀, 어느 수비수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듯.
직전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김한별은 자신이 무리하지 않는 대신 자신에게 도움 수비가 올 때 찬스가 난 후배들을 찾아주는 영리한 플레이로 오랜만에 존재감을 발휘했다. 어시스트를 무려 11개나 뿌렸다. 또 공격이 막히면 3점, 골밑슛으로 스스로 경기를 풀었다. 이게 바로 BNK가 김한별에게 원했던 것이었다.
파이터 김진영도 14득점 10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수비와 리바운드는 기본, 필요할 때 미들슛과 받아먹는 득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해냈다. 포인트가드 안혜지도 득점은 5점에 그쳤으나,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하며 경기를 잘 풀어줬다.
박정은 감독은 김한별이 파울트러블에 걸리지 않게 계속해서 교체를 해주며 그를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노현지, 이민지 등 교체로 나오는 선수들마다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다. 주전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때 취하고, 나머지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었다. 이날만큼은 선수 교체가 물흐르듯 좋은 타이밍에 이뤄졌다. 4쿼터 막판 승부가 결정되자 그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여유도 보여줬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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