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팬분들이 있기에, 농구 선수 김단비가 있습니다."
이는 19일 삼성생명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경기 종료 3분여를 앞두고 60-52로 쫓기고 있는 상황에서 김단비는 단독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에 보너스 원샷까지 성공시키며 다시 점수차를 벌리게 했고, 이후 신이슬의 3점슛까지 블록을 해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23득점-12리바운드로 양 팀 통틀어 가장 좋은 기록에 시즌 8번째 더블더블까지 찍기도 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팔방미인'이지만, 정작 2018~2019시즌에 득점상을 받은 이후 통계 부문에서 1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박지수(KB스타즈)라는 걸출한 센터가 딱 등장한 시점부터이다. 19일 경기가 끝난 후 김단비는 기록 욕심에 대해 "박지수처럼 키가 큰 것도 아니고, 강이슬처럼 걸출한 외곽슛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1위 기록을 찍을만큼 특출난 기량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이것 저것 참견해서, 모든 분야 기록의 상위 순위에만 들면 된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 자체로서 대단한 기록임은 분명하다. '겸손한 단비씨'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김단비가 욕심을 내는 거의 유일한 기록이 있다.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이다. 김단비는 올해로 무려 6년 연속 팬 투표 1위에 올랐다.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제 유부녀가 되어서 1위는 힘들 것 같다"며 넉살을 떨었던 김단비는 1위가 확정되자 "매 경기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평가해주신 것 같아 늘 감사하다. 다른건 몰라도 팬 투표 1위는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기록은 몰라도 적어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에 늘 보답하려는 김단비가 자신의 바람대로 은퇴할 때까지 팬 투표 1위를 지킬 가능성, 당연히 높아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