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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점 넣고도 지적받은 이대성 "강을준 감독님 말씀이 맞아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09:15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감독님 말씀이 맞아요."

고양 오리온 에이스 이대성이 강을준 감독의 조언에 '쿨하게' 응답했다.

이대성은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37점을 넣었다. 연장 접전 끝 오리온이 100대93으로 승리했다. 경기 막판 이대성의 결정적인 3점포, 그리고 연장 시작하자마자 터진 연속 7득점에 오리온이 웃을 수 있었다.

이대성은 8일 창원 LG전에서 손목을 다쳤다. 레이업슛 후 내려오다 손으로 땅을 잘못 짚은 것. 검진 결과 인대가 늘어났다는 소견을 들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래도 슛을 던지는 오른손이라 경기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손목에 힘이 빠지니, 슛이 더 잘들어갔다. 2점슛 16개를 던져 13개가 들어가는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경기 후 이대성을 칭찬해주기보다, 오히려 쓴소리를 남겼다. 강 감독은 "이대성이 37점을 넣은 건 박수를 쳐줘야 하지만, 동료들을 살릴줄도 알아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 자신이 20점 정도 넣고, 나머지 선수들이 고르게 10점 정도 넣는 게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혼자 공격을 주도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경기에 이겨서 다행이지, 한 선수가 혼자만 공격을 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도태되고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이대성. 쿨하게 넘겼다. 이대성은 "나도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늘은 슛이 잘들어갔다. 이런 날이 매일 있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오늘 성공률이 좋으니 내가 조금 더 해보겠다고 얘기를 했다. 매 경기 선수들과 얘기를 하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도를 할 수 있게끔 경기를 한다. 감독님 말씀도 너무 공감을 한다. 나도 매일 이렇게 할 수 없다. 오늘은 운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37득점은 이대성의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이었다. 엄청난 기록에 칭찬을 기대했겠지만, 예상 밖 지적에 선수 입장에서 당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강 감독의 조언도 틀린 말이 아니기에, 이대성이 의젓하게 받아들인 부분은 37득점을 한 것보다 더 칭찬을 받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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