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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를 깨서 더 기쁘다."
우리은행은 7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쿼터 후반까지 역전과 재역전의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승부처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66대6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챔프전에 나서게 됐다. 우리은행은 10일 KB스타즈와 챔피언 결정전을 시작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마치 경기를 진 것처럼 한숨을 쉬며 인터뷰장에 들어왔다. 그만큼 힘든 승부였다는 뜻이다. 위 감독은 "최근 2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후 내리 2~3차전을 패하며 모두 챔프전에 못나갔던 징크스가 상당한 스트레스였다. 이를 반복하지 않게 돼 기쁘다"며 "4년만의 챔프전이라 낯설긴 하다"고 웃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주전 7명만 뛰게 했는데, 홍보람이 3쿼터 초반 파울 아웃 그리고 김소니아가 3쿼터 후반 부상으로 코트 밖을 나가면서 교체 멤버가 없는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위 감독은 "사실 김소니아가 못 뛴다고 생각하니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1차전에선 박지현 김소니아가 잘 해줬는데, 2차전에선 김정은 박혜진 등 두 고참이 해줄 것이라 믿었다.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해줬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두 베테랑뿐 아니라 김진희 덕에 이길 수 있었다. 시즌 중 침체기를 겪으며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는데 다시 끌어올려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를 잡아내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KB를 챔프전에서 이기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우승 목표는 꿈 속에서나 하는 것"이라고 웃으면서도 "그래도 KB와 붙을 수 있는 팀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지키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좋은 경기,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챔프전에서의 각오도 전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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