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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혼집까지 마련했는데…."
서로 웃으며 헤어졌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KCC에 입단하겠다는 약속을 믿었던 KCC는 2021∼2022시즌 후반기 두 번째 배신을 당했다. 6강권 진입을 위한 '승부수'로 접촉했는데, 처음에 긍정 신호를 보내며 입단 직전까지 가더니 또 돌연 변심했다. NBA 도전을 계속 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2021∼2022시즌 9위로 일찍 휴식기에 들어간 전창진 감독은 지난 4월 홀로 미국으로 달려가 데이비스와 접촉을 다시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 역시 NBA에 대한 미련때문이었다.
이게 웬걸. 당초 8월 중순 입국키로 했던 약속을 미루기 시작했다. 결혼식을 미국에서 마치고 아내와 함께 입국한다는 이유였다. 구단은 용인 신도시에 신혼집까지 찾아놓고 '데이비스 부부'를 기다렸다. 9월로 접어들어 1개월이 지나도록 데이비스는 계속 미적거렸다. 결국 입단 의지가 없음을 확인한 KCC는 새 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더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급하게 대체 자원 제퍼슨을 찾았지만 데이비스를 기다리느라 허송세월하며 손발도 맞춰보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게 됐다.
KCC는 "이제 데이비스와의 인연은 완전히 끝난 것 같다. 왜 그렇게 신의 성실의 도리를 가볍게 여기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KCC 구단은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금을 청구할 예정이지만 데이비스는 "위약금 청구하면 은퇴하겠다"는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다. 개인의 '선수생명'이 걸린 문제라 KCC는 또 고민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