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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두 번의 '악몽'은 없었다.
은희석 감독이 신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비 시즌, 삼성은 전례없는 강훈련을 실시했다. 강한 활동력, 그리고 끈끈한 수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의 무기력한 삼성이 아니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의 코트는 불꽃이 튀었다. 매 순간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수를 위협했다. 가스공사는 전통적으로 끈적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 하지만, 삼성은 더욱 끈적한 디펜스로 압박했다.
볼 흐름도 원활했다. 이타적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고, 강한 압박에 의한 속공도 원활했다. 20-15로 1쿼터를 리드한 삼성은 2쿼터 초반 연속 9득점으로 달아났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을 중심으로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격 자체가 단조로웠다. 2쿼터 마지막 이동엽의 버저비터 골밑슛으로 45-29, 무려 16점 차 리드.
하지만, 가스공사의 반격은 매서웠다. 은도예의 시원한 앨리웁 덩크로 시작한 가스공사는 강력한 수비로 삼성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곧바로 트랜지션 게임으로 무섭게 추격. 3쿼터 중반 44-47,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KT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임동섭이 귀중한 3점포를 터뜨리며 가스공사의 추격을 일단 저지했다.
이때부터 진정한 힘 대결이 시작됐다. 삼성은 이호현의 의미있는 미드 점퍼와 꽉 짜여진 픽&팝에 의한 데릭슨의 3점포로 달아났지만, 가스공사는 삼성의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득점으로 반격했다.
3~6점 차 삼성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며 승부처가 다가왔다.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교한 패스게임으로 확률높은 이호현 이동엽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거친 디펜스로 가스공사 이대성 정효근을 육탄방어했다. 75-68, 7점 앞선 경기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절묘한 패스를 데릭슨이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2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81대70으로 눌렀다.
한편, 원주에서는 원주 DB가 서울 SK를 92대83으로 눌렀다.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은 2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