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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80도 달라졌다. 끈끈이 디펜스 장착 삼성, 가스공사 81대70 제압.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10-23 18:04


삼성 김시래와 데릭슨. 사진제공=KBL

[잠실실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두 번의 '악몽'은 없었다.

서울 삼성은 최근 5시즌 동안 암흑기였다. 6강 플레이오프 연속 탈락. 그 중 두 차례는 최하위였다.

객관적 전력의 문제도 있었지만, 팀 컬러가 완전히 실종됐다. 끈끈함이 사라졌고, 수비는 점점 약해졌다. 이원석 차민석 등 신인드래프트 1순위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전력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은희석 감독이 신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비 시즌, 삼성은 전례없는 강훈련을 실시했다. 강한 활동력, 그리고 끈끈한 수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의 무기력한 삼성이 아니었다.

개막전 LG를 잡아냈다. 하지만, '경험'의 부족함은 만만치 않았다. KT와의 경기에서 15점 이상 앞서며 낙승이 예상됐지만, 결국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하지만, 구축한 '팀 컬러'는 여전히 끈끈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삼성의 코트는 불꽃이 튀었다. 매 순간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수를 위협했다. 가스공사는 전통적으로 끈적한 수비를 자랑하는 팀. 하지만, 삼성은 더욱 끈적한 디펜스로 압박했다.

볼 흐름도 원활했다. 이타적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고, 강한 압박에 의한 속공도 원활했다. 20-15로 1쿼터를 리드한 삼성은 2쿼터 초반 연속 9득점으로 달아났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을 중심으로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격 자체가 단조로웠다. 2쿼터 마지막 이동엽의 버저비터 골밑슛으로 45-29, 무려 16점 차 리드.


하지만, 가스공사의 반격은 매서웠다. 은도예의 시원한 앨리웁 덩크로 시작한 가스공사는 강력한 수비로 삼성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곧바로 트랜지션 게임으로 무섭게 추격. 3쿼터 중반 44-47,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KT전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 임동섭이 귀중한 3점포를 터뜨리며 가스공사의 추격을 일단 저지했다.

이때부터 진정한 힘 대결이 시작됐다. 삼성은 이호현의 의미있는 미드 점퍼와 꽉 짜여진 픽&팝에 의한 데릭슨의 3점포로 달아났지만, 가스공사는 삼성의 팀 파울로 인한 자유투 득점으로 반격했다.

3~6점 차 삼성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며 승부처가 다가왔다.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교한 패스게임으로 확률높은 이호현 이동엽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거친 디펜스로 가스공사 이대성 정효근을 육탄방어했다. 75-68, 7점 앞선 경기 종료 1분33초를 남기고 이정현의 절묘한 패스를 데릭슨이 마무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이 23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81대70으로 눌렀다.

한편, 원주에서는 원주 DB가 서울 SK를 92대83으로 눌렀다.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은 27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2연승을 견인했다. 잠실실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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