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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뭐가 어떻게 된 것이었을까.
예상대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4쿼터 중반까지 흥미로운 승부가 이어졌다. LG가 달아나는 듯 했지만, 현대모비스 이우석이 연속으로 화려한 속공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하지만 4쿼터 종료 4분여를 앞두고 석연찮은 상황이 발생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 했다. 누가 봐도 정상 플레이가 아니었다. 경기가 중단된 상황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항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일단 심판이 선수에게 공을 건네면 플레이 시작이다. 때문에 구탕과 LG 선수들을 욕할 수 없다. 심판이 공을 건네받은 선수는,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하는 게 기본이다. 문제는 김백규 심판이 코트에 이승무 심판이 들어온 걸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을 선수에게 건네는 심판은 코트 위에 10명의 선수가 다 있는지, 심판들은 정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렇다면 해당 장면은 규정상 문제가 없었을까. 인플레이가 됐을 때는 심판이 어느 어느 위치에 있든, 경기는 진행돼야 하는 게 맞다. 다시 말해, LG의 플레이에 문제될 건 없었다. 다만, 운영의 묘가 아쉬웠던 장면이다.
어떤 심판이라도, 정상 플레이가 안될 상황임을 인지했으면 휘슬을 불고 경기를 멈춰야 했다. 심판은 경기를 멈출 권한이 있다. 다만, 구탕이 커닝햄에게 공을 건네고, 골이 될 때까지 약 1~2초 만에 모든 일이 이뤄져 어떤 심판도 이를 제지하지 못했다. 김백규, 이승무 심판 외에 반대편에 있던 조철휘 심판은 커닝햄과 심스의 충돌 장면에 집중하고 있다 파울을 불었다.
물론 골이 들어가고, 파울이 선언됐어도 심판들이 그 골을 무효 처리할 수는 있었다. 그것도 심판의 권한이다. 하지만 해당 심판진은 LG의 플레이를 정상 플레이로 인정했다. 만약, 그 골과 판정을 취소했다면 LG쪽에서 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다. 어느 한 쪽이든 큰 불만이 터져나올 상황이었다. 심판들에게도 문제를 풀기에 너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만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