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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거기서 파울이 안나왔다면, 3차 연장 끝 역전패가 나왔을까.
그런데 가스공사 입장에서 억울할 장면이 있었다. 바로 4쿼터 마지막 김선형이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당시 3점차, 남은 시간은 5초 남짓이었다. SK에 남은 수는 무조건 3점 뿐이었다. 이대헌이 공을 치고 오는 김선형을 끝까지 쫓아갔다. 드리블이 좋은 김선형이 방향을 틀어 이대헌을 상대로 틈을 만들었다.
그런데 김선형이 슛을 던지는데, 몸을 지나치게 앞으로 날렸다. 발은 분명 3점 라인 밖에 있었는데, 슛을 쏘고 나서는 3점 라인 한참 안으로 떨어졌다. 앞에서 수비하던 이대헌의 몸과 충돌을 할 수밖에 없었다. 3점이 꼭 필요하니, 선수 입장에서는 파울을 유도하는 플레이를 하려 한 것인데 지나쳤다. 슈퍼맨이 날아가듯 몸을 이대헌쪽으로 던졌다.
농구는 실린더룰이 중요하다. 공격수든 수비수든, 바닥부터 하늘까지 긴 원통이 감싸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 수직 범위를 서로 침범하면 안된다. 이 장면을 보면 명백히 김선형이 이대헌의 실린더를 침범한 경우다. 공격자 파울을 줘도 무방한 장면이었다. 한 마디로 지나친 파울 유도였다. 미국프로농구도 제임스 하든(필라델피아) 등이 지나치게 수비수와 충돌을 유도한 뒤 자유투 파울을 얻어내 이를 2021~2022 시즌부터 집중 단속하고 있다.
승부처 집중력 부족, 자질 부족 등으로의 오심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 판정은 너무 결정적이었다. 이 판정 하나로 승부가 바뀌고 말았기 때문이다. 화룡점정은 3차 연장에서 찍었다. SK 오재현이 공을 가로채 선을 나가기 전 동료에게 건넸다. 최준용이 김선형에게 속공 패스를 뿌렸다. 노마크였다. 이 슛이 들어가면 게임 끝이었다. 그런데 심판들은 경기를 멈추고 비디오 판독을 했다. 판독을 하니 오재현이 선을 밟지 않았다. SK는 손쉬운 2점을 날렸고, 마지막 가스공사 공격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최악의 판단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