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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저는 SK에 제 모든 걸 바쳤다고 자부합니다. 간절함과 진심만 있으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SK 나이츠의 미국 전지훈련. 정식 코치로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설레던 30대 청년이었다. 코치로 코트에 서려면 구두와 벨트가 필요하다며 현지 아울렛 매장을 열심히 돌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 한 팀의 수석코치가 됐다. 무명 선수에서 매니저로 출발을 했는데, 수석코치까지 올랐으니 극적인 반전 드라마다. 한 코치는 "SK에 몸을 바쳤다. 어떤 보직이라도, 어떤 일이라도 진심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 간절함으로 진심을 갖고 일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말을 믿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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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가 됐다고 연봉이 엄청나게 오른 것도 아니다. 한 코치는 "인센티브 금액 등을 포함하면 SK에 있어도 비슷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돈보다 도전이었다. 한 코치는 "그동안은 SK에서 배우는 입장이었다면, 이제 DB에서는 내가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역할이다. 지도자로 성장하는 과정에, 언젠가는 부딪혀봐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언제 또 수석코치라는 영광스러운 제의가 올 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너무 많은 걸 주신 전희철 감독님, 김기만 코치님 등을 배신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결정까지 너무 힘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만 고민했다. 결론은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하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코치도 한 코치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후 "잘 되서 가는 것이기에, 아쉽지만 축하하며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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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