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베이=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참 좋은 기회였습니다."
코로나 휴지기를 거친 뒤 지난 12일부터 다시 열리고 있는 올해 대회에는 2022~2023시즌 KBL 통합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가 참가 중이다. 공교롭게도 KGC를 이끄는 김상식 감독은 코로나 휴지기 직전 대회인 2019년 제41회 대회 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을 맡아 이 대회에 온 적이 있다.
|
지난 19일 대만B팀을 99대97로 물리치며 4연승을 거둔 뒤 김 감독은 "숨 가쁘게 7경기를 치렀지만,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는 이 정도로 밀도 있는 실전경기 훈련을 하기가 어려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팀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된 것 같다"면서 "우선은 선수들이 연속 경기를 치르면서도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자잘한 부상은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을 웃게 만든 것은 '조커들의 성장' 때문이다. 특히 2년차 가드 고찬혁(22)과 올해로 입단 4년차인 센터 김경원(27)이 이번 대회를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고찬혁은 이정현-전성현의 뒤를 잇는 2번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마음껏 뿜어내고 있다. 대회 초반에는 슛이 계속 빗나갔지만, 김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준 데다 현역 시절 '조선의 3점슈터'로 불렸던 조성민 코치의 격려 덕분에 부쩍 자신감을 찾은 뒤로는 슛의 정확성이 일취월장했다. 고찬혁은 7경기 동안 22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은 48.9%에 달한다. 3점슛 성공 횟수는 이번 대회 독보적인 1위다. 김 감독은 "고찬혁이 이번 대회를 통해 완전히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다. 이번 대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였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다. 새 시즌에 많은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
|
이 밖에도 약간의 슬럼프에 빠졌던 정효근과 정준원이 다시 정상궤도에 돌아온 점, 박지훈과 배병준 등 기존 선수들의 실전 훈련 등 KGC가 거둔 소득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볼 훈련을 다소 늦게 시작해 걱정이었는데, 이번 대회가 큰 도움이 됐다. 이런 분위기를 잘 이어나가 새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