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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보물센터' 박지수(25·청주 KB스타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린다. 큰 키(1m96)에 농구센스까지 갖춘 박지수는 월반에 월반을 거듭하며 고등학교 시절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달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늘 박지수를 향했다. 뜨거운 관심 만큼이나 부담감도 컸다. 그래서 그는 울고 또 울었다. 하지만 그 눈물은 박지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박지수는 높은 벽에 부딪칠 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대표팀에 처음 왔을 때는 훈련 중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 하지만 그 다음에 대표팀에 왔을 때 부족한 부분을 확실히 채워왔다. 승리에 대한 욕심도 매우 크다. 쑥쑥 성장했다"고 했다. 마음 여린 소녀는 그렇게 코트 위 전사가 되는 듯했다. 2022년 7월, 박지수가 쓰러졌다. 공황장애로 팀 훈련에서 제외됐고, 국가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단순히 농구 인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생이 걸린 문제였다. 그는 그렇게 잠시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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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중국, 일본 등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이 이번 대회에선 비교적 힘을 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 큰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던 북한은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공식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 여자농구 엔트리 12명 중에는 2m5(키)의 박진아가 포함돼 있다. 박진아는 2018년 7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에서 큰 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지수는 그동안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동료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시간이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