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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이현중-이정현-여준석. 한국 멀티 핸들러 시스템. 일본 세대교체 테스트를 어떻게 파괴했나. 91대77, 14점 차 완파의 핵심 이유

기사입력 2025-07-11 20:38


[현장분석] 이현중-이정현-여준석. 한국 멀티 핸들러 시스템. 일본 세대…
이현중.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안양=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이 일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한국은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의 1차전에서 91대77로 승리를 거뒀다.

이현중 여준석 등 해외파들이 합류한 한국은 멀티 핸들러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강력한 압박을 공수에서 모두 선보이면서 세대교체 실험 중인 일본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전반 한 때 역전을 당하기도 했지만, 한국은 4쿼터 득점을 몰아치면서 완벽하게 일본을 제압했다.


[현장분석] 이현중-이정현-여준석. 한국 멀티 핸들러 시스템. 일본 세대…
이정현.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전반전

이현중의 3점포로 시작했다.


일본의 수비는 압박이 상당히 강력했다. 하지만, 이정현이 또 다시 터프한 스텝백 3점포로 득점을 추가해다.

일본은 조시 호킨스의 3점포가 빗나갔다. 여준석은 리바운드를 잡은 뒤 코스트 투 코스트 속공 성공.

이승현이 자신감있게 포스트 업을 했지만, 공격자 파울. 강한 압박을 감안할 때 파울은 약간 억울했다. 8-2 한국의 리드로 출발.

단,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이정현의 패스미스. 일본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카네치카 렌의 3점포로 응수. 하지만, 이현중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단, 일본도 렌의 3점포가 적중.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기어를 바꿨다. 나카무라 타이치가 들어왔다. 원주 DB에서 뛰었던 선수다.

일본의 실책. 이승현의 3점포로 한국의 분위기는 절정이 됐다. 그리고 여준석까지 1대1 상황에서 한 차례 페이크 이후 3점포 적중. 일본은 타이치가 날카로운 컷 인으로 골밑 득점.

일본은 무리한 슈팅 셀렉션으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이때,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한국은 일본의 수비진이 흐트러진 틈을 타, 외곽의 이정현에게 연결.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20-10, 한국의 확실한 리드였다.

일본은 호킨스가 빠지면서 확실히 공격 리드를 해 줄 선수가 없었다. 이번 평가전에서 일본은 간판 가드 카와무라를 비롯해 에이스 포워드 와타나베 유타, LA 레이커스에서 뛰고 있는 하치무라 루이 등 코어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다. 세대교체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데, 확실히 경기 초반 수비 압박은 좋았지만, 슈팅 셀렉션은 좋지 않았고, 실책도 많았다.

타이치가 3점포로 추격의 기세를 잃지 않았지만, 결국 1쿼터는 20-15, 한국의 리드로 끝났다. 단, 1쿼터 막판 일본의 강한 압박으로 이정현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이후 니시다 유다이의 절묘한 골밑슛으로 실점한 채 1쿼터가 종료된 부분이 아쉬웠다.

2쿼터, 이현중이 2차례 페이크 이후 미드 점퍼. 유기상이 호킨스를 상대로 미스매치,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다. 다시 10점 차 리드.

이현중의 날카로운 왼쪽 골밑 돌파도 이어졌다. 이때, 호킨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빅맨인 호킨스는 외곽에서 그대로 돌파, 바스켓 카운트 3점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후, 2대2를 한 뒤 곧바로 골밑에 침투, 골밑슛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이정현의 미스매치 공략을 블록하면서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단, 일본의 추격 흐름에서 이현중이 약속된 플레이로 깨끗한 3점포를 꽂아넣었다. 이후, 이정현이 또 다시 오픈 찬스에서 3점포 적중.

그러나 일본 역시 돌파에 의한 호킨스의 마무리로 추격의 끈을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 신예 장신 슈터 아키라 제이콥스의 3점포가 터졌다. 순식간에 35-33, 2점 차로 좁혀졌다. 한국은 유기상의 돌파에 의한 2점슛으로 응수. 그러자, 미국 대학 무대에서 뛰고 있는 일본 신예 가드 카이 테이브스가 미드 점퍼를 터뜨렸다.

결국 2쿼터 1분56초를 남기고, 일본은 얼리 오펜스에 의한 카네치카 렌의 3점포로 맹추격. 38-39, 1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한국의 작전 타임. 하지만, 일본은 와쿠가와 하야토의 절묘한 유로스텝에 의한 골밑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현중이 움직였다. 곧바로 돌파에 성공한 이현중은 골밑 돌파 이후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성공.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단, 일본은 전반 종료 3초를 남기고 루카 테이브스의 3점포로 결국 역전에 성공한 채 전반을 마쳤다. 45-42, 3점 차 일본의 리드.


[현장분석] 이현중-이정현-여준석. 한국 멀티 핸들러 시스템. 일본 세대…
여준석.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현장분석] 이현중-이정현-여준석. 한국 멀티 핸들러 시스템. 일본 세대…
유기상.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후반전

안영준의 날카로운 돌파, 유기상의 3점포로 출발했다.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여준석의 돌파, 엑스트라 패스로 또 다시 유기상의 코너에서 3점포. 기세가 오른 유기상은 1대1 상황에서 그대로 3점포를 또 다시 작렬시켰다. 한국의 재역전.

일본의 3점슛은 잇따라 림을 빗나갔다. 그러자 이정현의 돌파 이후 김종규가 미드 점퍼까지 터졌다. 그러자 일본은 카네치카 렌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추격을 개시.

카이 테이브스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53-53 동점.

단, 유기상의 3점슛은 강력했다. 이번에도 터프 3점포를 터뜨리면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단, 일본은 리바운드에 의한 속공으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역전. 확실히 트랜지션은 조직적이었고, 강력했다.

벤치에서 쉬고 있던 이현중이 코트에 들어섰다.

그러나 일본은 타이치가 속공 3점포를 실패한 뒤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3점포를 다시 적중. 여준석이 풋백 득점을 성공시켰지만, 타이치가 이번에는 미드 점퍼로 연속 5득점.

한국은 이현중의 돌파, 일본의 실책에 의한 여준석의 속공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여준석은 하퍼 주니어의 골밑 돌파까지 블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3쿼터 막판, 한국은 여준석의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리며 결국 재역전. 67-65, 3쿼터 종료.

유기상이 또 다시 터프한 미드 점퍼로 4쿼터 포문을 열었다. 이현중이 두 차례 허슬 플레이로 공격권을 따냈다. 포효했다.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아냈다.

한국의 공격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풍같은 속공을 더한 한국은 연속 득점, 7분9초를 남기고 76-65, 11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이승현의 코너 3점포까지 터지면서 무려 14점 차 리드.

일본은 호킨스의 3점포로 득점 가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이정현이 또 다시 스크린을 받은 뒤 3점포를 적중시키면서 리드를 사수했다.

일본은 급격히 흔들렸다. 패스 미스.

여준석의 드리블. 이후 이정현에게 패스. 그대로 올라갔고 3점포는 완벽하게 림을 통과했다. 85-71, 14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3분40초였다. 사실상 여기에서 경기는 끝났다.

경기 막판 여준석은 단독 속공 상황에서 그대로 덩크슛을 터뜨리면서 일본 골밑을 초토화시켯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현중 그리고 여준석의 멀티 핸들러 시스템을 가동했다. 유기상이 강력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슈팅 찬스를 만들어냈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졌고, 일본의 타이트한 압박을 뚫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됐다. 게다가 일본의 압박을 더욱 강력한 활동력으로 되받아쳤다.

세대교체 실험을 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의 다양한 공격 루트에 흔들리면서 수비에 많은 허점을 나타냈다. 게다가 강한 트랜지션을 가동했지만, 한국은 더욱 강한 얼리 오펜스로 맞서면서 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였다. 일본 남자 농구가 급격한 발전을 이룬 것은 맞다. 그러나 대표팀 2군으로 한국 정예에 맞설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현중과 여준석은 내외곽을 오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강한 활동력으로 이끌었다. 이정현과 유기상이 뒷받침하면서 한국은 매우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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