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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린 마음에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했던 부분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논란이 된 과거가 있다. 그는 고려대 시절이던 202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추일승 감독은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대회에서의 기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 진출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돌연 하차했다. 물론 타 종목을 따져봐도 해외 진출 관계로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승적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돕는 추세다. 다만, 여준석은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는 평가전 직후 대표팀과 소속팀 사령탑을 연달아 만나 자신의 결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여준석은 불과 하루이틀 새 급하게 대표팀을 떠났다. 그의 도전이 박수 받기 보다 '예의 부족' 비판의 대상이 된 이유다. 여준석은 이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곤자가대로 편입해 도전을 이어갔다. 현재는 시애틀대에서 미국 대학 농구 생활을 하고 있다.
해외 생활을 이어가던 여준석은 최근 안준호 대한민국 농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여준석은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카타르와의 네 차례 홈 평가전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그는 평가전을 모두 마친 뒤 공식적으로 3년 전 일에 대해 입을 뗐다. 여준석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나에게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한 분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린 마음에 절차를 제대로 밟지 못했던 부분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복귀 때) 한 가지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한국을 위해 뛰자는 마음으로 돌아왔다. 그 마음을 모든 형들과 한 마음으로 모아서 열심히 뛰었다"고 했다.
여준석은 평가전을 마친 뒤 "8월(대회) 전까지 잘 맞춰야 할 것 같다. 각자 사정이 다르겠지만 한 마음, 한 뜻으로 맞춰야 '원 팀'이 된다. 지려고 나가는 대회는 없었다.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며 "(황금세대란 말) 부담감과 감사함이 있다. 하지만 아직 낸 성과가 없다. 좋게 봐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이뤄내야 할 것이 많다. 그 시작이 8월(아시아컵)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