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16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6대84로 승리했다. KCC(4승1패)는 3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허웅이 결승골을 포함해 23점을 기록했다. 허웅은 올 시즌 개막 5경기에서 평균 21.4점을 꽂아 넣으며 에이스 모드를 자랑하고 있다. 최진광도 20점을 보태며 승리에 앞장섰다. 반면, DB는 헨리 엘런슨이 24점-12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잘 나가는 두 팀의 대결이었다. DB와 KCC는 종전까지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랭크돼 있었다. DB는 새 외국인 선수 엘런슨의 활약이 매서웠다. 내외곽을 오가며 팀을 이끌었다. KCC는 허훈(종아리) 이호현(발목) 최준용(종아리)의 부상 속에서도 허웅과 숀 롱의 활약을 앞세워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1쿼터는 DB의 분위기였다.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DB는 1쿼터에만 속공 6개를 성공하며 26-18로 앞섰다. KCC는 물러서지 않았다. 2쿼터 들어 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여기에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하며 추격했다. 두 팀은 전반을 39-39로 마감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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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 팀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 쌓기에 나섰다. KCC의 집중력이 조금 더 앞섰다. 3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최진광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대형 변수도 발생했다. 3쿼터 막판 DB 엘런슨 공격 과정에서 최진광과 경합이 있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1차적으론 최진광의 개인 파울-뒤이어 엘런슨의 U-파울'을 선언했다. DB 벤치에선 판정 불만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KCC가 68-59로 앞서나갔다.
마지막 쿼터, DB의 반격이 펼쳐졌다. 답답하던 외곽이 폭발했다. 이선 알바노, 엘런슨, 이용우가 연달아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기어코 70-70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팽팽하게 격돌했다. 마지막에 웃은 것은 KCC였다. '에이스' 허웅이 빛났다. 경기 종료 7.7초를 남기고 역전 3점슛을 쏘며 리드를 찾았다. DB는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