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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농구대표팀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별귀화 문제 때문이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계에선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농구계 관계자들은 한 입 모아 "한국 농구에 귀화선수는 정말 필요하다. 간절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외국에서도 관련 케이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엔 디드릭 로슨(레바논), 조쉬 호킨슨(일본) 등 귀화선수가 여럿 출전했다. 또한, 일본 B리그는 선수가 한 구단에서 특정 기간 활약하면 팀 자체적으로 귀화가 가능하게 열어뒀다.
2000년대 들어 한국 농구의 국제 경쟁력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남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이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치른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선 7위에 머물렀다. 한국 농구는 '높이'에서 특히 크게 밀린다는 평가다. 안준호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시아컵 뒤 "귀화선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미래를 위해 한국농구연맹(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의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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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를 위해선 앞으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와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의 '스포츠 분야 우수능력자'의 특별귀화는 6개 조건 중 최소 2개를 충족해야 한다. 6개 조건은 공신력 있는 단체의 수상 경력 저명인사의 심사를 통과해 가입하는 협회의 회원 우수한 재능·스포츠 경력이 기사화된 경우 국제 심판·심사위원 경력 주요 국제대회(올림픽·월드컵·세계선수권대회 등) 출전 경력 위 대회 개인전 3위·단체전 8강 이내 입상 기록이다. 농구계 관계자는 "재린 스티븐슨은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귀화에 충족하는 충분한 자격은 아니란 평가다. 한국에서 뛰며 소속팀에서 성적을 낸 키아나 스미스도 특별귀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황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선 "특별귀화는 농구란 종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뜻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야구계 관계자는 "귀화 관련해 현재 특별한 논의는 없다. 최근 국제 경쟁력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구계 관계자는 "여자부 세터 혼혈 선수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여자배구도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 종목마다 다르겠지만, 피지컬이 중요한 종목에선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