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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가 서울 삼성을 발판삼아 연패를 끊어냈다. 반면 지난 2019년 11월 이후 6년만에 2라운드 이내 4연승을 노렸던 삼성은 좋은 기세가 끊기며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양 팀 모두 전반에는 놀라운 공격 집중력으로 다득점 레이스를 펼쳤다. 삼성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원석과 이관희의 투맨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데 이어 니콜슨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 퍼레이드로 1쿼터를 25-19로 앞섰다. 다소 여유가 생긴 삼성이 2쿼터에서 이관희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을 모두 바꾸자 현대모비스는 해먼즈와 박무빈의 투맨 게임에 로메로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쿼터 중반에 35-31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그러자 삼성은 니콜슨을 재투입, 다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니콜슨은 전반에만 27득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전반에만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한 박무빈의 기막힌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점수차가 벌어지는 것을 막아내며 후반을 기약했다. 전반은 삼성의 51-47의 리드.
후반은 현대모비스의 기대대로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현대모비스가 베테랑 함지훈을 다시 기용하고 효과적인 지역 방어를 하는 등 수비의 힘으로 삼성의 빠른 공격 페이스를 눌러버렸다. 삼성은 니콜슨 정도를 제외하곤 좀처럼 득점에 가세하지 못했고, 특히 3쿼터 중반부터 5분 가까이 필드골 무득점에 그치며 무섭게 달리던 득점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러는 사이 현대모비스는 전반에 어시스트에 치중했던 박무빈이 빠른 발을 이용해 골밑을 마구 헤집었고, 해먼즈의 원핸드 덩크슛과 3점포까지 보태지면서 67-59까지 달아났다.
해먼즈가 결국 3점포 3개를 포함해 34득점을 몰아쳤고, 박무빈은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사이 단 1개의 턴오버도 하지 않았다. 삼성은 니콜슨이 32득점으로 맞섰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부진한 득점포가 패인이 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