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돌발변수 '고춧가루' 주의보…상위팀 '하위팀 반란'에 혼쭐, 순위 경쟁 흥미진진

기사입력 2025-11-06 05:50


2라운드 돌발변수 '고춧가루' 주의보…상위팀 '하위팀 반란'에 혼쭐, 순…

2라운드 돌발변수 '고춧가루' 주의보…상위팀 '하위팀 반란'에 혼쭐, 순…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가 2라운드 초반부터 흥미를 더하고 있다. 새로 등장한 키워드 '고춧가루'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1라운드를 마쳤을 때까지만 해도 상위 5개팀과 하위 7개팀의 승차가 1게임 이상으로 벌어지며 이른바 '윗물', '아랫물'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했다. 이에 따라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전개되며 보는 재미를 드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승부의 세계를 입증하듯, 돌발변수 같은 또다른 흥미 요소가 등장했다. 하위팀의 반격, '고춧가루'다. '고춧가루'의 위력은 초반부터 제법 매웠다.

상위팀들이 2라운드 첫 경기에 돌입한 지난 주말 시리즈는 '고춧가루 시리즈'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첫 희생자는 양대 우승 후보 창원 LG와 부산 KCC다. 안양 정관장과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던 '디펜딩챔피언' LG는 지난 1일 2라운드 첫 상대로 9위에 불과했던 고양 소노를 만났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여유있게 승리한 바 있고, 4연승을 달리는 중이어서 LG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게 웬걸, LG는 64대74로 완패를 당했다. 10점차 패배는 LG가 올 시즌 들어 당한 3패 가운데 최다 점수차였다. 반면 소노는 리그 4연패, 홈경기 2연패에서 탈출하며 최하위 추락 위기를 면했다.


2라운드 돌발변수 '고춧가루' 주의보…상위팀 '하위팀 반란'에 혼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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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서울 잠실에서는 KCC의 '곡소리'가 울려퍼졌다. '부상 이탈 이슈'를 극복하며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KCC는 시즌 개막전 제물로 삼았던 서울 삼성을 2라운드 개막 상대로 다시 만나 선두 그룹 재진입을 노렸다. 이날 삼성전에 승리하면 선두와의 격차를 반 게임으로 줄일 수 있었다. KCC의 승리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1라운드 2경기를 치른 뒤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최준용이 복귀하는 날이었고, 1라운드에서 나타난 삼성의 객관적 전력상 KCC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삼성표 '고춧가루'는 매서웠다. 1쿼터 13-13 이후 내내 끌려간 KCC는 77대100으로 참패했다. 우승 후보 KCC가 올 시즌 100점대 실점한 것은 처음이고, '-23점'은 10월 5일 서울 SK-수원 KT전(SK 104대64 승)에 이어 두 번째 최다 점수차다. KCC는 4일 안영준이 빠진 서울 SK에도 발목을 잡히며 시즌 팀 최다 3연패를 했다.


2라운드 돌발변수 '고춧가루' 주의보…상위팀 '하위팀 반란'에 혼쭐, 순…
2라운드 첫 주말, 첫 날부터 매콤했던 '고춧가루'의 기운은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전날 LG가 소노에 허를 찔린 틈을 타 LG와 공동 2위가 된 KT는 리그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만나면서 선두 도약 기회를 잡을 것 같았다.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 3연승 중이던 KT가 1라운드에 달랑 1승(8패)에 그친 한국가스공사에 패할 가능성은 없어 보였지만 경기 흐름은 정반대였다.

KT는 1쿼터 중반 6점차로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한 뒤 전날 KCC전에서의 삼성 못지 않은 한국가스공사의 질식수비에 고전하며 경기 종료까지 한 번도 재역전을 만들지 못한 채 60대71로 완패를 받아들었다.

같은 시간, 경쟁팀들이 줄줄이 패한 덕에 단독 선두를 달리던 정관장도 상대적 약체 소노를 만나 승리했지만 소노의 '고춧가루'에 진땀을 빼기는 마찬가지였다. 1쿼터 15-21, 열세로 시작했다가 2쿼터 뒤집기에 성공한 정관장은 내내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들어서는 중반과 후반에 1점 차까지 쫓기는, 피말리는 승부를 펼친 끝에 3점차(78대75)로 간신히 끝냈다. 소노가 전날 치른 LG전으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이 없었더라면 정관장이 발목을 잡힐 뻔한 경기였다.

2라운드 초반부터 매운 하위권의 반란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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