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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KCC 킬러' 위용을 앞세워 선두 그룹에 복귀했다.
이날 대결은 '연패' 키워드가 묘하게 얽힌 만남이었다. 방문팀 KCC가 바짝 독이 올랐다. KCC는 '부상병동' 속에 승승장구하던 1라운드 마지막 경기(10월27일)서 LG를 만나 72대81로 패한 뒤 시즌 첫 3연패를 했다. 간신히 연패 탈출하고 연승 재시동을 걸려고 하니 상대가 LG다.
반면 LG는 선두권을 내내 지키던 중 시즌 첫 연패 길목에서 KCC를 재회했다. KCC로서는 연패의 시작을 안겨준 LG에 '연패'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더구나 LG를 상대로 더 분통터지는 '흑역사'가 있다. 지난 2024년 3월 22일부터 지난 시즌 첫대결까지 8연패를 했다. 이상민 KCC 감독은 "서울 삼성 선수 시절부터 창원과 악연이 있다. KCC에 다시 와서 더이상 그러면 안된다"라며 악연 탈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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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 LG 감독은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며 유기상 공백에 마음을 비운듯 하면서도 "이상민 감독이 내일(11월11일) 생일 아닌가. 특별한 생일선물로 살짝 밟아드려야겠다"며 '매의 발톱'을 드러내기도 했다.
막상 뚜껑이 열리니, LG의 '킬러'본능은 유기상 공백을 잊을 만큼 강했다. 2쿼터에 보기 드문 '졸전'과 '추격전'이 펼쳐졌다. 14-16으로 2쿼터를 시작한 LG는 맹공을 퍼부으며 상대를 초토화시켰다. 5분4초 동안 3점슛 4개 포함, 무려 22점을 쓸어담았고 KCC에는 자유투 1개 허용하는 데 그쳤다. 점수 차는 무려 19점 차, KCC는 이상할 정도로 집중력을 잃은 채 실책성 플레이를 경연대회 하듯 쏟아냈다.
2쿼터에 이른바 '말아먹은' 후유증은 컸다. KCC는 11점 차로 추격한 뒤 3쿼터를 맞았지만, 2쿼터 전반을 재현한 것처럼 LG의 위력에 다시 눌렸고, 21점 차로 더 벌어졌다. LG는 여전히 조직력·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KCC를 상대로 더이상 추격을 허용할 이유가 없었다. '슈퍼팀' 잡는 '(송골)매'는 창원에 있었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