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WNBA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박지현. 팀내 위상의 어떤 변화가 있을까.
정확히 말하면 100%는 아니지만,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지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시즌 WNBA 정규리그 홈 경기 미네소타 링크스와의 경기에서 22분2초 동안 13득점, 1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첫 3점슛과 함께 야투율은 무려 71.4%(7개 시도 5개 성공)에 달했다. 자유투 2개도 모두 100% 성공. WNBA 이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면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데뷔 첫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박지현의 팀내 위상은 미미했다. 최근 6경기에서 모두 7분 이하로 뛰었고,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11경기에서 뛰면서 9경기에서 출전시간은 10분 미만이었다.
팀내 벤치차원 경쟁에서도 밀리는 형국이었다. 가비지 멤버로 주로 뛰었다.
그런데, 이날 맹활약으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날 박지현이 많은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는 배경에는 에이스들의 부상이 있다.
LA 스파크스는 에이스 켈시 플럼, 핵심 빅맨 카메론 브링크가 동시에 빠졌다.
린 로버츠 LA 스파크스 감독은 강팀 미네소타 링크스를 맞아 로테이션 실험을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와 현지매체 '오랜지 카운티 레지스터'를 통해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된다. 그에 걸맞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며칠 전 이미 린 감독은 '우리는 윈 나우의 팀이다. 하지만, 언젠가 그녀들의 이름이 불릴 것'이라고 했다.
가능성 높은 백업 선수들을 당장의 성적 때문에 출전기회를 많이 줄 순 없지만, 언젠가는 중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박지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른 수준의 준비가 된 선수'를 중용했다는 의미다. 때문에 박지현이 이 경기에서 22분을 뛴 것은 의미가 있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이날 최다득점을 기록한 레이 버렐 뿐만 아니라 박지현에 대해 많은 비중으로 언급했다. 이 매체는 '신인 가드 박지현은 벤치에서 13점을 보탰다. 박지현은 인터뷰에서 WNBA가 워낙 높은 수준이라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코트에서 더 큰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며, 팀원들과 코치에게 더 믿음을 주고 싶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즉, 로버츠 감독이 얘기한 '준비된 선수'에 박지현이 포함돼 있음을 암시하는 기사 내용이다.
이날 경기 내용은 고무적이다.
박지현은 과감한 돌파, 컷-인 레이업, 미드 점퍼 뿐만 아니라 3점슛도 성공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로 팀에 필요한 부분을 해결했다. 수비에서도 끈질긴 모습을 보였고,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도 올렸다.
게다가 강팀 미네소타의 외곽 압박에도 무려 71%라는 야투율을 기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즉, 박지현은 그동안 '가비지 멤버'에서 핵심 식스맨으로 위치가 격상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물론 켈시 플럼이 복귀하면 박지현의 출전기회는 많이 줄어들겠지만, 이날 활약으로 박지현의 전체적 출전시간과 팀내 비중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LA 스파크스는 22일 오전 9시 강팀 뉴욕 리버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맞붙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