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근까지 유행하는 전설적 말이 있다.
"흥민이는 절대 월드클래스가 아닙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2018년 했던 말이다.
4년 뒤 손흥민은 아시아인 최초로 EPL 득점왕(골든부트)를 차지했다. 이때도 손 감독은 '아직도 월드클래스는 아닙니다. 제 생각은 변함없습니다'라고 했다.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극진한, 그리고 배려 깊은 사랑이 배여나온 말이다. 항상 겸손해야 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축구 철학이 배여있다. 게다가 지나친 찬사를 경계한 아버지의 아들을 위한 방패로서 역할도 한다.
NBA판 '월드클래스 논쟁'이 나왔다.
뉴욕 닉스의 절대 에이스이자 올 시즌 NBA 파이널을 지배했던 파이널 MVP 제일런 브런슨이다.
그의 아버지 릭 브런슨 역시 NBA 출신이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최대치로 받고 있는 슈퍼스타 아들과는 NBA 인생은 달랐다.
그는 199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호주리그 CBA를 거쳐 NBA에 결국 입성했다.
단, NBA에서도 여러 팀을 전전했다. 포틀랜드 트레입 블레이저스, 시카고 불스, 토론토 랩터스 등 여러 팀을 거친 저니맨이자 백업 가드였다. 그 역시 아들의 소속팀인 뉴욕 닉스에서 1998~1999시즌에 몸 담았다. 당시 8번 시드의 기적으로 유명한 팀의 파이널 진출의 멤버였다. 은퇴 후 여러 팀에서 코치직을 수행한 그는 2022년 뉴욕 닉스의 수석 어시스턴트 코치로 부임하기도 했다.
아들 제일런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했다. 현지 매체의 에피소드를 종합해 보면 놀라울 정도다.
제일런 브런슨은 원래 오른손잡이다. 글씨를 오른손으로 쓴다. 하지만, 아버지의 영향으로 농구는 왼손으로 익혔다. 수비수가 예측하기 까다로운 왼손 드리블링과 독특한 리듬을 가지게 됐다. 그는 농구할 때만큼은 왼손잡이 선수다.
어린 시절 그는 뉴욕 닉스 라커룸에서 NBA 선수들의 워크에식을 경험했다. 브런슨은 그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자기 발전 의지가 강한 선수가 된 주춧돌이었다.
릭 브런슨은 최근 뉴욕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트릭 유잉을 넘어 아들이 뉴욕 역대 최고 선수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단호하게 '아직은 패트릭 유잉이 최고다. 유잉은 뉴욕에서 15년을 뛰며 모든 누적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제 제일런은 4년을 뛰었다. 7년 뒤 쯤이나 (패트릭 유잉과) 비교가 가능하다'고 했다.
브런슨의 개인 능력은 현 시점 리그 최상급이다. 그는 1대1에 능하고, 모든 곳에서 슛을 쏠 수 있는 강력한 에이스 득점원이다.
하지만, 릭 브런슨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바스켓볼 네트워크는 최근 릭 브런슨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브런슨은 아직 모자란다. 역대급 가드와 비교하면 1대1에서 최강자는 데릭 로즈다. 전성기 시절 데릭 로즈보다 더 나은 가드는 없다'고 했다. 이 매체는 '항상 릭 브런슨은 자신의 아들에게 엄격한 발언을 한다. 최근 에피소드만 봐도 제일런 브런슨은 아버지 릭의 눈에 증명할 것이 많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