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희 "비밀결혼? 세상이 관심을 안 가져준 거죠"

최종수정 2013-01-10 15:06

스포츠조선DB

재희는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한해를 보냈다. 군 제대 2년여 만에 MBC 주말극 '메이퀸'으로 화려한 지상파 복귀식을 치렀고, 남모르게 '품절남'이 되어 아들까지 얻었다는 소식을 전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전자는 흥미로운 성공드라마, 후자는 짜릿한 반전드라마였다. 두 '드라마'의 주인공 재희는 배우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믿음직스럽게 해냈다.

재희를 만나자마자 대뜸 '비밀 결혼'에 대해 물어봤다. 원래 '반전드라마'가 좀 더 구미를 당기는 법이니까. 그런데 정작 그는 "드라마 끝난 후에 다 말할 생각이었다"며 덤덤한 반응이다. "예식도 올리고 혼인신고도 다 했어요. 일부러 감추려 하지도 않았는데 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있어서 아무도 모르신 거죠.(웃음) 결혼식 협찬이요? 그런 것도 일체 받지 않았아요." 러브스토리를 들려달라는 요청엔 정중한 노코멘트. 일반인인 아내를 위해서다. 서운하기보다는 왠지 듬직하다. 살짝 귀띔하자면, 재희가 제대할 때 누군가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누군가'가 지금의 아내라고 한다.

'메이퀸' 촬영 중에 아들의 돌잔치도 했고 크리스마스도 가족과 보냈다. 그는 "내가 잘해야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배우로서 변한 것은 없지만, 아빠로서 해야 할 일에도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둘째 아이도 언젠가는 가질 계획. "딸이면 완전 '땡큐'죠"라며 밝게 웃는다.

'메이퀸'은 지난 23일 무려 26%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면서까지 위악적으로 변해야 했던 박창희 캐릭터는 재희의 서늘한 눈빛과 절제된 내면 연기로 인해 더욱 도드라졌다. '다크 창희'라는 애칭도 붙였다. 제대 직후 뜻밖의 부상으로 인해 MBC '애정만만세'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2년의 시간이 흘러 전화위복이 됐다. "사실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저에게도 좀 더 익숙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제가 박창희 역을 맡길 바라시는 이유를 많이 설명해주셔서 부담을 덜 수 있었죠. 이 작품은 저에게 숙제도 던져줬어요. 박창희는 감정의 변화폭이 큰 캐릭터라 준비 과정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정말 재미있었어요. 연기의 재미를 다시 찾게 됐고 도전의식을 일깨워줬죠.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초반엔 겁을 먹은 적이 있다고 했다. 8회까지 출연한 아역들 때문이다. 박창희 아역 박건태는 감독에게 징그러울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까지 들었단다. 재희는 물론 한지혜와 김재원도 1회부터 본방사수하면서 아역들의 감정표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굉장히 부담스러웠다"는 재희의 엄살과는 달리 '메이퀸'은 아주 매끄럽게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갔다.

재희를 만난 날은 MBC 연기대상이 열리기 나흘 전이었다. 그래서 연기상 욕심 좀 내보라고 부추겼다. 그런데 "갖고 싶었던 상은 이미 받아서 여한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집'으로 받은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트로피 얘기다. "김기덕 감독님께서 이제 저는 출연료가 비싸져서 안 쓰신대요. 노게런티로 출연하겠다고 하니까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하시던데요.(웃음)" 상 욕심 없다던 재희는 나흘 뒤 우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차기작은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작품을 우선 순위로 고를 생각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장르는 중요하지 않다. "고민해야 하는 연기, 저를 편하지 않게 만드는 연기, 노력하고 공부해야 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연기의 재미를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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