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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라디오스타>가 칭찬을 받는 이유는 '김현식 추모 특집'이나, '김광석 추모 특집'을 할 수 있는 본연의 프로그램 특징이 있다는데 위안 삼을 수 있다.
김광석의 노래는 하나의 시이며, 그의 노래는 영혼을 울리는 감성이었다. 대중들이 기억하는 김광석은 그를 사랑한 지인들의 감정이나 매한가지 다를 게 없다. 노래 한 소절에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가수. 노래 한 자락에 서글펐던 마음을 훌훌 털 수 있게 만드는 가수가 있다는 소중함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번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한동준은 세상을 떠난 김광석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의 영상 편지를 보냈다. "거기 잘 있지? 언젠가는 다시 만나서 소주 한 잔 먹고 싶다. 항상 내 곁에 있는 것 같아. 내가 죽을 때까지 내 곁에 있다가 만나서 꼭 한잔하자."라는 말은 아직도 떠나 보내지 못하는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
김광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 박학기의 영상편지도 마찬가지. "잘 지내니? 내 휴대폰 속에 광석이 네 전화번호가 한 7년쯤 있었던 것 같아. 휴대폰 바꾸면 지워야 하는데 지워버리면 네가 서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 있는데. 이제는 너를 떠올리면 슬픈 것보다 즐거워. 왜냐하면, 너 때문에 매년 이렇게 친구들이 같이 만나. 네 덕에! 그리고 얼마 전에 보니 만세 오토바이에서 작은 것 나왔더라. 네 발 닿겠더라. 잘 지내. 고마워"라는 말에는 지금 당장 떠나 보낸 그 마음이 배어 있었다.
조정치의 영상편지는 직접적인 인연은 아니었지만, 동경하는 선배에게 보내는 후배 가수의 무한한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박학기 형님이 말씀하신 대로 삶의 길목길목에 조만간 제 마음에 파고들 노래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새로 김광석 형님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 즐겁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라는 말 또한 의미 깊은 말이 됐다.
그렇다. 그는 떠났어도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음악을 찾는 이가 새로 계속 생겨난다는 점은 그를 아는 세대로서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를 사랑하던 모든 이가 이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김광석을 떠나 보냈지만, 영원히 그의 음악은 살아서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기다려줘>, <사랑했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이등병의 편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광야에서>, <일어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타는 목마름으로>. 이 모든, 그리고 그의 모든 음악 한 곡 한 곡은 영겁의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을 것이다.
고품격 음악토크쇼 <라디오스타>가 있다는 것은 행복함이다. 지난 추억 속. 아니 마음속에 잠시 잠들어 있던 김광석을 <라디오스타>를 통해 그리워할 수 있었던 시간은 무척이나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윤종신과 김구라 둘이 주고받던 음악적 정서 교류가 있었다면 이번 '라스'의 감동은 한층 더 배가 됐을 것이다. <김영삼 객원기자, 바람나그네(http://fmpenter.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