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이 18일 오후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씨엔블루에 대한 소송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12일 크라잉넛 측은 "씨엔블루가 저작권 및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며 씨엔블루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를 상대로 4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2010년 월드컵 시즌 당시 Mnet 측의 요청으로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오른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월드컵 응원가인 '필살 오프사이드'의 AR로 공연을 한 것과 이 영상이 수록된 DVD가 일본에서 판매된 것이 문제가 됐다.
크라잉넛 측의 소송 제기 후 씨엔블루 측은 지난 15일 "생방송의 급박한 상황에서 음원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소속사 측의 불찰임을 인정한다"며 "문제의 방송 분량이 당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DVD로 발매돼 판매되는 과정을 미리 파악해 대응하지 못해 오늘의 일이 불거지게 한 점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멤버들을 대신해 이번 일련의 과정을 통해 누를 끼치게 된 선배 크라잉넛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사과 했다.
그러나 크라잉넛의 소속사 드럭 레코드는 씨엔블루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경위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밝히며 소송을 취하할 생각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먼저 열심히 음악하는 '씨엔블루'에게 나쁜 감정이 있거나 뭔가를 이용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밝혀둔다"고 전제한 크라잉넛은 "방송과 DVD 제작 배급의 '복제 베포권' 문제가 방송사와 대기업 측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저작권, 저작인접권은 씨엔블루측에 문제가 있음을 밝히게 되었다"며 "대기업 측에는 문제 제기를 하고 공식사과를 받았고, 씨엔블루측에도 저작권에 대해서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법적인 선계가 없다면 힘이 없는 인디밴드들이 이런 경우에 닥쳤을 때 굉장한 불이익을 억울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법정공방으로 씨엔블루를 통해 노이즈마케팅이나 돈을 목적으로 잘나가는 밴드 앞길을 막으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크라잉넛은 "저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저작권, 저작인접권' 문제에 대해 너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지 말고 정확하게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저 '방송국에서 시켜서 신인 뮤지션이니깐 그냥 립싱크했습니다. 뭐 그런 걸 가지고 옹졸하게 딴지 걸고 그러십니까 선배님!' 이렇게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라잉넛은 씨엔블루의 공식사과 발표문을 접한 뒤 "기분이 좀 수그러들기도 하고 씨엔블루도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나 하고 솔직히 여러가지 감정에 휩싸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할지 대안은 없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내며 "법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는 여러 뮤지션이 피해가 없도록 판례를 만들어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크라잉넛 측은 "옹졸한 선배라 불려도 상관없다. 다만 진실을 말하고 권리와 명예를 찾고 싶다"며 "씨엔블루 측에서 받을 법적 배상금은 법률회사에 공탁해서 인디씬 발전을 위한 저작권 기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