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맞는 '야왕', '초막장극인가, 웰메이드 치정극인가'

최종수정 2013-04-01 08:33

사진제공=SBS

SBS 월화극 '야왕'이 오는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 1월 14일 첫 방송하는 '야왕'은 방송 내내 칭찬과 혹평이 오가는 보기 드문 드라마였다. 한쪽에서는 파격적인 내용에 '초막장극이다'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마의'에서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빼앗아온(?) '웰메이드 드라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제 끝을 바로보는 '야왕'에 대한 마지막 평가는 어떨까.

'아내의 유혹' 뺨치는 초막장극?

혹자는 '야왕'에 대해 '막장 드라마'라는 말을 만들어낸 '아내의 유혹'에 비길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 '막장'이라는 말은 출생의 비밀이나 뒤바뀐 운명, 복수 등의 스토리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황당한 설정이 반복적으로 자주 등장할 때 우리는 이 단어를 쓴다. 출생의 비밀이 있었던 '시크릿 가든'이나 딸의 복수를 꿈꿨던 '추적자'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야왕'의 문제는 주다해(수애)의 반복적이고 황당한 악행에도 하류(권상우)나 백씨 일가가 늘 어이없이 당하고만 있기 때문이다. '야왕'에서 주다해는 거의 전지전능한 인간형에 가깝다. 밑바닥에서 시작했지만 모든 일을 자신이 꾸미고 모든 일을 해결해 나간다. 두번의 살인죄는 별다른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갔고 대선 주자 석태일(정호빈)은 죄책감 없이 주다해와 러브라인을 만들어 그를 영부인 자리에 앉힐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현실적이지 않은 스토리에 대해 시청자들은 늘 게시판에 성토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 네티즌 박모씨는 "한심하다. 수애 팬이라서 봐왔는데 배우의 이미지까지 깨버리고 있다. 복수를 한다는게 고작 웹툰? 주다해는 정신병자로 밖에 안보인다. 국민이 바보인가. 허술해도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모씨 역시 "대통령도 살인자. 영부인도 죄의식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자. 이런 나라가 있나.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세상천지에 살인자가 대통령이 되고 영부인이 되고 이런 일이. 작가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움. 이건국제적 망신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많은 네티즌들의 '야왕'의 황당한 설정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극 중 PPL에 참여한 D사 커피를 마시고 있는 주다해 역의 수애. 사진캡처=SBS
시청자가 선택한 웰메이드 치정극?

하지만 이같은 비판과는 반대로 시청률은 늘 주다해로 인해 상승세를 탔다. 1회 8%(이하 닐슨 코리아)로 시작한 '야왕'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지난 달 26일 결국 20%의 벽을 넘었다.

'야왕'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주다해가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시청률은 급상승했다. 2월 초 12%대에서 15%대로 껑충 뛰어올랐을 때는 주다해가 백도훈(정윤호)를 이용해 백학그룹에 입성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2월 중순 시청률이 19%까지 치솟으며 줄곧 1위를 유지하던 MBC '마의'를 넘어섰을 때는 주다해가 백도경(김성령)을 협박해 백도훈과의 결혼 허락을 받아내는 장면이었다. 이후 16%대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을 3월초 다시 18%대로 끌어올린 것도 주다해였다. 주다해가 차에 설치해놓은 폭탄으로 인해 백도훈이 사망하게 되는 것.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인지도 주다해의 활약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다해가 죽음을 맞을지 아니면 하류가 죽을지 또는 둘 다 죽음을 맞을지에 따라 시청률의 진폭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야왕'은 소재 자체도 천편일률적인 로맨스가 아니라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강하다. 가난의 대물림,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 재벌과 정치권의 결탁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하면서도 어두운 문제들을 가장 자극적이고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또 PPL을 한 업체 입장에서는 어떤 드라마보다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리며 '효자 드라마'로 인식하게 됐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방송사나 제작사, PPL사 입장에서 '야왕'은 정말 좋은 드라마다. 시청률과 광고, 이슈 메이킹 등 삼박자를 모두 충족시킨 드라마이기 때문이다"라며 "어차피 드라마는 환타지라는 면에서 '야왕'은 잘 만들어진 치정극이다. 어차피 많은 시청자가 봤다는 것은 재밌었다는 방증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의 말처럼 '야왕'은 '좋은' 드라마일까, 아니면 한국 드라마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쁜' 드라마일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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