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태국 내 한류, 열기는 식었지만 폭은 넓어졌다!

최종수정 2013-07-22 08:00

방콕 시내의 레코드숍에는 K-POP 앨범이 입구 한쪽에 진열되어 있었다. 가수 싸이를 비롯해 K-POP 대표 가수들의 음반이 팔리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태국 내 한류는 여전히 건재할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직접 방콕 시내로 나가봤다. 과거 한류의 인기가 한창 뜨거웠을 때에는 시내 곳곳에서 한류 스타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2013년 한류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아나서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한류의 중심 축인 K-POP의 인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시내 레코드숍. 센트럴월드 쇼핑센터 3층에 위치한 레코드숍에는 눈에 가장 잘 띄는 입구 한쪽에 K-POP 섹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는 '국제가수' 싸이의 '젠틀맨' 앨범을 비롯해 비스트, 포미닛,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빅뱅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의 앨범이 빼곡히 비치되어 있었다. 기자가 현장에 머문 20여분 동안, K-POP 코너에는 10대 여학생들이 수시로 찾아 각자 좋아하는 K-POP 스타들의 앨범을 꼼꼼히 살펴봤다.

하지만 확실히 K-POP 앨범 코너의 크기나 비치된 앨범 수량 면에서 3~4년 전과 비교해 규모가 많이 줄었다. 매장 관계자는 "J-POP이나 중국 앨범에 비하면 여전히 K-POP이 잘 팔리고 있다. 하지만 유명 K-POP 스타의 음반만 팔리는 등 비치된 가수의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류 스타를 표지에 내세운 잡지도 예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정혁 기자
한류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또다른 대표적 공간은 서점의 잡지 코너. 잡지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동시에 발간 때마다 가장 핫한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우기 때문이다.

방콕 시내의 서점에는 한류 스타 관련 잡지가 상당히 많이 사라졌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예전에는 한국 배우를 표지 모델로 내세운 잡지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한류 전문 잡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표지에서 찾기 힘든 실정이었다.


광고 모델 시장 역시 암운이 드리워져 있었다. 과거 화장품을 비롯해 음료, 모바일, 전자 제품 등에 한류 스타가 모델로 나선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PM의 닉쿤이 자동차 모델을, 또 통신사 광고에 걸그룹이 출연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익숙한 얼굴을 찾기 힘들어졌다.


태국의 극장가에는 한국 영화 '미스터 고'의 개봉을 알리는 포스터가 내걸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그렇다고 태국에서 한류가 완연히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현지에서 7년 가까이 거주하고 있다는 한 한국인은 "한류가 단순히 문화를 넘어 태국인들의 삶 속으로 깊숙히 들어온 상태다. 이제는 한국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태국인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태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을 수 있는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방콕(태국)=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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