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어린 소희와 민준국이? '드라마 스페셜'은 '재발견 시리즈'

기사입력 2013-08-26 07:43


사진=KBS

"스무 살이나 어린 소희와?"

배우 정웅인은 지난 1일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살인범 민준국 역. 서늘한 눈빛으로 완벽한 악역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 이종석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이 바로 정웅인이었다.

그랬던 정웅인이 불과 2주 뒤,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다. KBS2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 'Happy! 로즈데이'를 통해서였다. 매주 다양한 장르의 단막극을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의 작품 중 하나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부부가 옛 남자친구와 풋풋한 꽃집 아가씨를 만나면서 설렘을 느끼다가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정웅인은 꽃집 아가씨 아름(소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찬우 역을 연기했다. 극 중 두 사람의 나이는 무려 스무 살 차이. 아름의 어머니와 찬우가 동갑이라는 설정이었다. 실제로도 정웅인과 소희는 스물 한 살 차이가 난다.

이 드라마에선 싸늘한 표정으로 "죽일 거다"와 같은 대사를 내뱉던 민준국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정웅인은 한참 어린 아가씨에게 쩔쩔맸다. 청순하고 발랄한 젊은 여성에게 순수한 떨림과 설렘을 느끼는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출연하기 전 코믹한 연기로 대중에게 어필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 한 마디로 '정웅인의 재발견'이었다. 정웅인은 첫 연기에 도전하는 소희와 호흡을 맞추며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줬다.

정웅인 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은 다양한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담아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재발견 시리즈'라 할 만하다.

'Happy! 로즈데이'에 출연했던 소유진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톡톡 튀는 상큼한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소유진. 이번엔 남편이 있지만, 첫사랑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는 가영 역을 연기했다. 올해 초 외식사업가 백종원씨와 결혼한 소유진이 연기 변신을 보여준 것.

또 귀공자 이미지의 배우 기태영은 'Happy! 로즈데이'에 앞서 방송됐던 '불침번을 서라'에서 매사에 허술하고 실없어 보이는 극작과 출신의 추리 소설가로 변신했으며, 배우 류수영은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에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헌책방 주인을 연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신인 배우, 작가 및 PD의 등용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이 기존 배우들을 재발견하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는 셈.

드라마 관계자는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단막극이 중요하다. 시청률이나 기타 외부적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작가나 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상대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덜 받을 수밖에 없는 단막극의 특성상 유명 배우들을 일부 캐스팅하기도 하지만, 기존 배우들로서도 단막극에 출연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은 지난 6월 12일 전파를 탔던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을 시작으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유리 반창고', '불침범의 서라', 'Happy! 로즈데이'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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