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왜 '육아 예능'에 빠져드나?

최종수정 2013-11-07 09:23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윤민수의 아들 후(위)와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추성훈의 딸 사랑이. 사진캡처=MBC, KBS

요즘 방송가는 아이를 키우느라 바쁘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성공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방송사들이 새로운 포맷의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과 천진난만한 매력, 아이와 부모간의 소통 과정 등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내며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있다.

KBS는 지난 3일 '해피선데이' 1부 코너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첫 방송했다. 지난 추석 특집 파일럿에서 호평 받아 이번에 정규 편성 됐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들이 아내 없이 아이를 보살피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아빠 어디가'가 여행을 통해 가까워지는 아빠와 아이의 관계에 집중한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육아 그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장현성과 아들 준우-준서, 추성훈과 딸 사랑이,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이 등 기존의 세 가족에 타블로와 딸 하루가 새롭게 합류했다. 제작진은 아이들의 연령대와 아빠들의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육아 방식을 포착해 각 가족의 개성과 재미를 드러냈다. 특히 파일럿 방송에서부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추성훈의 딸 사랑이는 '추블리'라 불리며 '아빠 어디가'의 윤후를 잇는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첫 정규 방송의 시청률은 7.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주 전 동시간대에 방송된 '맘마미아'의 시청률 6.5%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증명했다.

SBS는 지난 달 31일 '오 마이 베이비'를 파일럿으로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에선 엄마 아빠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들과 일상을 함께 한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황혼 육아가 늘어난 세태를 반영한 포맷이다. 임현식과 임하룡 두 원로배우와 그들의 손주들, 아역배우 최로운과 할머니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까지 다뤘다는 점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 손자 손녀가 예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매력은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본방송 시청률은 4.0%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말 재방송에서는 본방송보다 높은 4.8%의 시청률을 기록해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1월 첫 방송된 '아빠 어디가'는 올 한 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프로그램이다. 윤후, 김민국, 이준수, 성준, 송지아를 비롯해 이들의 동생인 김민율, 송지욱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연말 방송사의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줘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방송된 '아빠 바꾸기' 특집은 '육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며 프로그램의 외연을 넓혔다. 아빠와 아이의 관계, 아이들 간의 관계, 아빠들 간의 관계에서 더 발전해 삼촌(다른 아빠)과 아이의 관계 맺음까지 담아내면서 아이의 성장, 부모의 성장을 함께 보여줬다.

한 관계자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매력을 통해 치유와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육아 예능의 지속적인 인기를 가능하게 한다"며 "프로그램의 흡인력과 일상적 교감에서 웃음과 재미를 찾으려는 시청자들의 요구와 신선한 웃음을 개발하기 위한 방송가의 현실적 노력이 '육아 예능'에서 교집합을 이뤘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