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유재석표 남자예능에 대한 여성들의 바람

기사입력 2014-04-11 05:54


사진제공=KBS

KBS2 새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과 '나는 남자다' 모두 '남자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두 프로그램은 모두 남자를 전면에 내세우지만, 그 속에는 여성 시청자들을 '관찰자' 입장으로 참여하게끔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TV의 주시청층은 여성이 아닌가. 거기에 톱MC인 신동엽과 유재석이 메인으로 등장한다. '미스터 피터팬'은 신동엽의 첫 리얼 버라이어티로,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이 4년 만에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맡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우선 '미스터 피터팬'은 신동엽 정만식 김경호 한재석 윤종신 등 철부지 중년 남자 스타들이 아지트에 모여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첫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4일 방송분은 4.4%(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일 방송분은 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반응도 좋다. RC카(무선 조종 자동차)에 도전하면서 RC카 플래시몹으로 일반인 169명이 동호회에 신규 가입하는 성과를 냈다. 또 가족의 무게를 짊어진 40대 가장들의 놀이와 여행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철부지 중년 스타들의 놀이 찾기, 즉 키덜트는 MBC '나 혼자 산다'의 이성재를 통해 이미 접했다. 남자들이 하고 싶은 걸 찾고, 그에 도전하는 모습은 KBS2 '남자의 자격'에서도 봤던 그림이다. '미스터 피터팬'이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하려면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놀이와 모임이 수박 겉 핥기 식이나 나열하기 식으로 전락하지 않고, 보다 치열한 열정과 노력,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 피터팬은 영원히 늙지 않는 동화 속 생명체다. 미스터 피터팬으로 불리려면 출연자들이 무지하고 준비도 부족한 RC카를 등장시킬 게 아니라, 젊은 시절 즐겨했던 취미나 음악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와닿지 않을까. 그렇다면 피터팬을 바라보면서 웬디나 팅커벨이 되고 싶다는 여성 시청자도 생길 텐데 말이다.


사진제공=KBS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대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다. 남중 남고 공대 출신 남자 방청객 250명과 호흡을 맞춘다. 9일 첫방송 시청률은 4.1%. 무난한 출발이다. 장동민의 도발, "야동으로 일본어를 배웠다"는 등 '예능 초보' 임원희의 핵직구 화법, 노홍철의 서포트 모두 잘 어우러졌다. 특히 일반인 방청객들의 활용은 눈여겨볼 만하다. '남자도 뽀샵을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만 해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어필이 됐다.

유재석은 역시 유재석이었다. "야유 아니면 환호"라는 극단적인 반응으로 보이는 방청객을 참여시키는 그만의 방법은 놀랍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남는다. MBC '트루맨쇼'와 JTBC '마녀사냥'을 보는 듯한 세트 구성이 식상하다. 게스트 선정도 안타깝다. 미쓰에이 수지의 등장에 환호는 남성들의 모습은 '진짜사나이'에서 일회성 여신으로 사용되는 걸그룹과 차별점이 없다. 오히려 '여신'이 아닌 '여자'를 등장시켰더라면 어땠을까. 남자가 여신을 동경한다는 사실은 여자들도 이미 안다. 굳이 TV를 보면서까지 알 필요 있을까. 거기에 추첨, 토크, 여러 게스트의 출연 등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는 욕심 때문에 정작 방송 의도가 무엇인지 본질이 흐려졌다. 보다 확실한 주제를 잡아 남자들만의 시각으로 풀어나가야겠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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