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뚝 끊어졌다. 슬픔에 잠긴 상황에서 영화관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 돼버린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있던 16일 이 후 극장을 찾는 관객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주 금요일인 18일에는 총 관객수 21만 7963명을 기록했다. 토요일인 19일에는 총 관객수 43만 5227명을 기록했고 일요일인 20일에는 37만 663명이 극장을 찾았다.
반면 사고 전 주말인 11일부터 13일에는 각각 30만 3839명(11일), 59만 5543명(12일), 53만 9226명(13일)을 기록했었다. 비교해서 보자면 금요일 관객은 약 8만명이,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각각 약 16만명의 관객이 줄었다.
지난 해 기록과 비교해보면 더 확실하다. 지난 해 4월 셋째주 금요일인 19일은 25만 9106명, 20일은 56만 33명, 21일은 40만 4770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지난해보다 약 20만명의 주말 관객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아무리 비수기라고 하지만 토요일 관객수가 40만명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몇년간 없었던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관객 감소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는 영화관을 찾는 이가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방황하는 칼날'이나 '한공주' 등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들은 발길이 많이 끊어졌다고 들었다. 힘든 시절에 마음을 더 힘들게 하는 작품을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방황하는 칼날'은 개봉 첫 주말인 11일부터 13일까지는 38만 3327명의 관객을 모았지만 18일부터 20일까지는 18만 9515명으로 반 이상이 감소했다.
게다가 오는 30일 개봉예정인 '역린' '표적' 등은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나 인터뷰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로 개봉을 맞게 됐다. 방송 가요계에 이어 영화계에도 애도분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