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PD-작가, "'미생' 인기비결? 외로움과 연민"

기사입력 2014-12-18 14:59


사진제공=tvN



김원석PD와 정윤정 작가가 '미생' 인기 비결을 꼽았다.

1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 엠큐브에서 tvN 8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미생' 김원석 감독과 정윤정 작가의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원석PD는 '미생'의 인기 비결에 대해 "외로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PD는 회사 생활의 경계에 있다. 처음엔 서먹해도 그 안에 내 사람이 보인다. 뭔가 같이 하고 마음 따뜻하게 살 수 있을듯한 느낌이 생긴다. 사실 원작은 그런 느낌 위주로 돼있지는 않다. 그런데 그 느낌을 중심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작은 윤태호 선생님이 철학적이고 지적으로 쓰셨다. 초반에 끝까지 읽지 못하게 하는 부분들이 약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쪽 방향을 좀더 강조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대사가 똑같은 맥락으로 쓰인 건 별로 없다. 그 맥락의 차이는 결국 직장인들의 외로움, 불안감 같은 걸 더 드러내고 그것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를 알아봐주는 순간에 더 집중하게 된다. 원작에 있는 대사를 겸용해서 사용했고 많은 대사를 새로 만들어냈고, 구성을 새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찰리 채플린 영화를 보면서 웃으며 짠한 느낌이 든다. 우리 드라마가 그 정도 주면 좋겠다, 짠하면서도 웃게 만드는, 웃픈 드라마였으면 좋겠다고 만들었다. 1,2회가 사람을 울릴거라 생각하고 만들지 않았는데 우셨다는 분들이 많았다는 걸 보고 '정말 힘들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드라마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지점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이 아닐까. 외롭고 우울한 분들에게 손 내밀어 주는 지점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정 작가는 "집필만 하느라 상황이 이렇게 됐는지는 잘 몰랐다. 작품을 쓸 때 불안정하고 불행한 세상과 그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사는 나에 대한 연민을 주조로 작품을 쓰고 있다. 그래서 그걸 보는 분들도 캐릭터에 연민을 느끼는 것 같다. 극중 하대라 강대라기 못된 것 같지만 사실 상대에 대한 연민을 깔고 못되게 구는 걸 그렸다. 전반적으로 인물간의 행간에 연민을 깔고 작품을 그렸기 때문에 외로움, 연민의 감정을 공유해주셨기 때문에 좋아해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미생'은 바둑 꿈나무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뒤 낙하산으로 종합상사에 입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인간관계를 사실감 있게 그려내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지난 18화 방송분은 평균 시청률 8%를 돌파, 최고 시청률 9.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생'은 19일과 20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19화, 20화를 끝으로 종영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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