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2월 보릿고개 지나, 다시 날개짓할까

최종수정 2015-02-25 05:49


충무로가 보릿고개를 지나 다시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2월은 한국영화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보릿고개'였다. 1월에 15편이었던 개봉작은 2월 7편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1월 1101억2875만4802원에서 2월 594억7482만9778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당연히 관객수도 1월 1401만9981명에서 2월 750만7633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62.4%에서 52.9%로 뚝 떨어졌다.

1월에는 '강남1970' '오늘의 연애' '허삼관'까지 기대작들이 줄줄이 선보였다. 게다가 12월에 개봉한 '국제시장'에 '기술자들' 그리고 의외의 복병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까지 선전을 하며 한국영화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2월에 눈에 띄는 개봉작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과 '쎄시봉'이 고작이다. 설 연휴를 노려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조선명탐정2'가 지금까지 322만명을 모았지만, '쎄시봉'은 161만명에 그치고 있다. 짧은 2월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다가오는 3월은 2월과는 조금 다를 전망이다. 보릿고개가 지났다는 판단에서일까. 한국 영화들이 줄줄이 3월 개봉 스케줄을 확정짓고 있다.

우선 장혁 신하균의 액션사극 '순수의 시대'는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이미 조선 초 왕자의 난을 배경으로 장혁이 이방원 역을 맡고 신하균이 김민재 장군 역을 맡아 폭발적인 액션과 함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다가 강한나의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수미를 전면에 내세워 욕쟁이 할머니 콘셉트를 선보이는 '헬머니'도 같은 날 개봉하고 일주일 후인 12일에는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등 성격파 배우들이 연쇄 살인마 검거 이후 이야기를 그린 '살인의뢰'가 첫 선을 보인다.

'대세'라고 평가받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스물'은 다음 달 25일 개봉을 확정했다 '스물'은 김우빈 강하늘에 아이돌그룹 2PM 이준호까지 20대 남자배우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극장가 주 관객층인 2030 여성층 공략에 나선다. '스물'은 인기만 많은 놈 치호(김우빈),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이준호),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강하늘)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등의 각색가로 활약한 이병헌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으며 국내 개봉이 불투명했던 영화 '살인캠프'도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지금은 부부가 된 배우 백도빈과 정시아가 결혼 전 첫 인연을 맺은 영화로도 알려진 '살인캠프'는 영등위로부터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은 극도의 폭력 및 신체손괴가 사실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돼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 선정성 부분에서도 혐오스러운 성적 행위가 구체적으로 묘사돼 사회의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 정서를 현저히 손상하는 내용으로 제한상영관에서만 상영이 가능한 제한상영가 등급의 영화"라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배급사는 재심의를 통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개봉을 확정했다.


강지환 윤진서 주연의 영화 '태양을 쏴라'도 3월 중 개봉 스케줄을 확정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 LA 등지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된 '태양을 쏴라'는 미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두 남자와 한 여자의 꿈과 희망, 사랑과 배신을 그린 누아르물이다.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포커스' '나이트크롤러' '버드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채피'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영화들을 개봉할 예정이라 한국 영화들과의 맞대결이 볼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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