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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감각을 지닌 여자와 무감각한 남자. 서로 너무나 다른 두 남녀의 만남은 어떤 케미를 이룰까. 드라마 장르도 주인공들의 매칭과 꼭 닮았다. 미스터리 서스펜스와 로맨틱 코미디의 조합. 매끄럽게 풀어내기 쉽지 않은 복합장르다.
30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냄새를 보는 소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자 백수찬 PD는 "초감각 여자와 무감각 남자의 하모니가 우리 드라마의 중심 이야기"라며 "보통의 멜로드라마에선 캐릭터의 성격 차이에서 갈등이 생기지만 우리 드라마는 감각의 문제로 한 단계 더 들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초림의 눈에 보이는 냄새는 CG로 구현한다. 판타지의 신비로움과 서스펜스의 긴장감을 전달하는 장면인 만큼 상당한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백수찬 PD는 CG보다 두 남녀주인공의 상반된 표정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하며 "초감각을 느끼는 초림의 표정과 아무런 감각을 못 느끼는 무각의 무표정이 서로 상반되면서 묘한 케미를 이룬다"고 자신했다.
박유천과 반대로 초감각을 연기하는 신세경은 "실제로는 시력이 안 좋아서 멀리 계신 분을 못 보고 인사를 못할 때가 있다"며 "무각처럼 무감각하다면 격투기 선수가 돼보고 싶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이 드라마는 박유천의 군입대와 맞물리면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입대 시기가 결정된 건 아니지만 올해 안에 입대할 계획이라 사실상 마지막 드라마 출연작이 될 가능성이 높다. JYJ 동료 멤버인 김재중은 31일 입대한다. 29일 김재중과 송년회를 했다는 박유천은 "군입대 때문에 작품을 대하는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며 "다만 드라마 현장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빨리 알아차려서 좀 더 친하게 지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과 일하는 게 즐거워서 이번에 힘내서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시청률 4%대 굴욕적 종영을 한 '하이드 지킬, 나'의 후속이라 부담감이 크다. 신세경은 "시청률 15%가 넘으면 출연 배우들끼리 그룹의 노래를 정해서 춤추는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4월 1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