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인기 예능 프로그램 tvN '꽃보다 할배-그리스 편(이하 '꽃할배')'이 첫방송됐습니다. 유럽, 대만, 스페인을 거쳐 그리스로 날아간 '꽃할배'들은 인기 시리즈답게 첫 방송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첫 방송 시청률이 9.5%(닐슨 코리아 기준)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을 전멸시킬 정도의 위력을 보였으니까요.저 역시도 본방 사수는 하지 못했지만, 재방송을 통해 '꽃할배'를 시청했는데요. 시선을 강탈한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 기억하시죠? 젊은이들도 소화하기 어렵다는 슬림 핏 팬츠를 입은 신구 할배입니다. 신축성이 좋다고 해도 아.무.나 소화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죠. 그레이 컬러 슬림핏, 거기에 품격있는 베레모와 깔끔한 화이트 셔츠, 운동화, 컬러풀한 양말까지 슬쩍 공개됐는데요. 패션 감각이 남다른 신구 할배입니다.
물론 그는 "중학생, 고등학생 바지 같다", "조금만 먹어도 살이 쪄 보인다" 등 툴툴 대기도 하고, 이순재 할배가 입은 통 넓은 본인 팬츠를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거이 응뎅이에 걸쳐 가지고"라면서 남다른 힙 라인을 힘껏 자랑하며, 꼿꼿한 모델워킹을 유지하는 '프로정신'을 보여줬는데요. 문득 1년 여 전 신구 할배를 인터뷰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꽃할배' 시즌 1에서 노란 재킷이 아른거려 '어디꺼'인 지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요.
"네. 첫 파리 여행부터 동행하고 있습니다. 여행 가기 전, 각각 스타일과 캐릭터에 따라 준비하는데요. 물론 본인 의상도 준비해오고는 있으세요. 현장에서 여행 일정과 날씨에 따라 네 분 스타일에 맞게 의상을 선택하고, 또 각자 취향에 맞게 스타일링하고 있습니다.(이선미 스타일리스트)."
궁금증 1. 네 분의 각각 스타일을 나눈다면요.
"스타일을 나누기는 조금 힘들지만, 포인트가 있는데요. 특히 모자입니다. 좋아하는 스타일이 각각 다르세요. 이순재 선생님은 주로 페도라나 헌팅캡스타일 모자, 계절에 상관없이 재킷을 입는 편이에요. 신구 선생님은 다양한 헌팅캡을 즐겨쓰고, 컬러풀한 의상도 잘 소화하는 편입니다."
"박근형 선생님은 야구모자를 즐겨 쓰고, 젊게 입는 편이세요. 다만, 연령대에 맞게 티셔츠보다는 셔츠 스타일로….막내인 백일섭 선생님은 모자를 쓰지 않으세요. 다만, 몸집이 좀 있어서요. 편해보이지만, 헐렁해보이진 않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3위는 메고 있기만 해도 귀요미로 변신하는 백일섭의 초록색 가방입니다. 2위는 '센 캐릭터'의 패션 센스를 보여준 박근형의 레드 팬츠, 영예의 1위는 20~30대 젊은이들도 사고 싶어지는 신구의 노란 재킷입니다. 그리스 편에서도 베스트룩이 나오길 바라며 꼼꼼하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