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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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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정말 정체가 궁금하다.
KBS2 월화극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가 반환점을 돌았다. 16부작 중 8회까지 방송된 현재 '후아유'의 평균 시청률은 5.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기존 '학교' 시리즈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충격적인 작품성으로 절망을 안겼던 '블러드'의 후폭풍을 제대로 맞은채 MBC '화정', SBS '풍문으로 들었소'와 맞붙었다는 점, 대대로 '학교' 시리즈의 주시청층이었던 10~20대 여성층의 시청 패턴이 변화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망하기도 이른 성적이다. 10~20대 여성층의 홈그라운드인 온라인에서의 반응이 뜨겁고, 특히 '후아유'에게는 다른 드라마에는 없는, 차별화 포인트가 3가지 남아있다는 게 또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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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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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구멍이 없다. 사실 '후아유' 배우 라인업이 '화정'이나 '풍문으로 들었소'보다 약한 건 사실이다. '화정'은 '차줌마'로 인기 상종가를 친 차승원을, '풍문으로 들었소'는 유준상-유호정을 비롯한 베테랑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하지만 '후아유'는 아역 스타 김소현을 제외하면 주연 배우층이 얇다. 모델 출신으로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외에는 일반 시청자와 만날 일이 거의 없었던 남주혁,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 잠깐 얼굴을 비췄던 비투비 육성재가 남자 주연이다. 2학년 3반 학생들 역시 신인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캐릭터가 살아있다. '귀여운 깡패' 권기태(박두식) 패밀리, 고은별(김소현) 절친 차송주(김희정)-이시진(이초희), 공부 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없는 무관심의 아이콘 박민준(이다윗) 등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 만나봤을 법한 캐릭터들이 모두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은비(김소현)을 괴롭히다 전학 온 악녀 강소영(조수향)은 희대의 악녀 라인에 이름을 올릴 기세다. 어느 하나 구멍이 있었다면 모든 캐릭터가 이처럼 주목받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후아유'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하고 작은 에피소드라도 개연성을 보여하면서 극에 숨을 불어넣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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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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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NG가 없다. '후아유'는 현재 긴박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베테랑 배우도 소화하기 녹록지 않을 촬영 스케줄이다. 그런데 신인 배우가 대부분인 '후아유' 촬영 현장에서는 대본 NG가 거의 없다고. 관계자는 "모든 배우들이 열정을 갖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에 돌입하면 대사 NG가 거의 없다. 특히 육성재와 남주혁이 연기 승부욕을 보여주고 있다. 육성재는 육성재대로 능청스럽게 공태광을 소화해줬고, 남주혁 역시 운동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승부 근성을 갖고 한이안 역에 임하고 있다. 촬영은 바쁘게 진행되고 있지만 배우들도 열심히 해주고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배우들이 캐릭터에 몰입해주면 시청자들도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남주혁 눈빛에 모의 고사를 망칠 것 같다', '육성재가 너무 귀엽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공태광과 싱크로율 100%', ''고3인데 이러고 있다', '대사 하나하나에 심쿵'이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의 열기가 안방극장에까지 스며드는 건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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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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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승전연애'가 없다. 기존 학교 시리즈가 '브로맨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후아유'는 여고생들의 시기 질투 암투 등을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썸'라인이 형성됐다. 사춘기 청소년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가 바로 이성 문제이기 때문. 그렇다고 일반적인 드라마처럼 연애를 위해 달려가 결혼으로 모든 걸 마무리하진 않는다. 아직 '후아유'에는 반전 카드가 많이 남아있다. 현재 진짜 고은별은 쌍둥이 동생 이은비를 구하려다 익사한 것으로 설정돼 있다. 하지만 시체가 발견됐다거나하는 구체적인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이에 고은별이 정말 죽었는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고은별을 괴롭히던 정수인의 정체, 연미주(유연미)와의 관계, 강소영의 위기 등 여러가지 미공개 파일이 존재한다.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손에 땀을 쥐고 화면을 보게만든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환점을 돈 '후아유'가 월화극 1인자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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