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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동생'으로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아이유가 최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렇다면 '프로듀사'를 골라든 아이유의 선택은 과욕이었을까. 드라마가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 그녀의 돌직구가 어떤 결론을 맞이하게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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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디 역은 180도 다른 캐릭터다. 도도한 10년차 아이돌 스타다. 지상파 음악방송 PD와도 맞짱을 뜰 만큼 배짱도 좋고, 소속사 대표도 쥐락펴락한다. 인기는 높지만 인성은 바닥인지라, 매니저를 '몸종' 다루듯한다.
지금껏 국민 여동생으로서 아이유의 친근감 넘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익숙했던 팬들에겐 사뭇 낯설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아이유 또한 신디 역이 기존 캐릭터와 크게 다르며,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모르지 않았을 터. 그러나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언제까지나 국민 여동생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다는 사실이다.
과거 국민 여동생이란 칭호를 누렸던 스타들은 그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 캐릭터 변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슬럼프를 보냈던 것.
따라서 아이유의 이번 정주행은 상당히 공격적인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아니 피하면 안되는 선택이었다는 평이다. 가수로서도 그렇지만 연기자로서 활동 폭을 넓히기 위해선 반드시 겪어야하는 통과의례인 것. 새로운 캐릭터에 낯설어하는 팬들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또 새로운 매력으로 안내하는 이 과정을 얼마나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첫번째 관문이 되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유는 그 관문을 잘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극중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몰래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사먹는 모습 등에서 캐릭터에 인간적인 매력을 불어넣는데 성공한 것. 신디와 아이유간 간극을 줄여가고 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회를 거듭할 수록 러브라인이 강조되고 아이유의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면서 팬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유 또한 팬들의 평을 귀담아 들으면서 신디와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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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가 '프로듀사'를 선택하며 잃게 될 것은 뭐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없다'.
'프로듀사'가 어떻게 마침표를 찍든지간에 아이유는 많은 성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한류스타' 김수현과 함께라니, 무조건 그린라이트다.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이한 아이유는 지금껏 보여준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여줘야하고, 더 많은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데뷔 초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는 롱런에 한계가 있다.
더욱이 드라마의 상대가 누군가. 중국 대륙을 들었나, 놨다한다는 김수현 아닌가. 그와의 로맨틱 라인은 아이유의 여성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4회의 '심쿵(심장이 쿵할 정도로 멋지다는 표현)'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김수현이 아이유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로맨틱한 장면에서 여성팬들은 소리를 질렀고, '신디=아이유'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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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유는 아직 새 앨범의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프로듀사'에 출연하며 음반 출시는 자연스럽게 연기가 된 상태다. 6월까지는 '프로듀사' 촬영에만 매진할 생각이다"며 "드라마 촬영이 끝난 이후 바로 새 앨범 준비에 돌입한다고 해도 여름까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신곡을 기다리는 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새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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