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진구 "'26년과 '연평해전'? 둘다 잊지말자는 이야기"

기사입력 2015-06-05 05:51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배우 진구가 영화 '연평해전'에서 한상국 중사 역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1700만 관객을 모았던 '명량'부터 올초 7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쎄시봉'까지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시사회를 통해 먼저 공개된 영화에서 진구는 끝까지 키를 놓지 않았던 한상국 중사의 모습을 감동적이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그리고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도 진구에게는 부담이 있다. 실존인물, 게다가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군인이라는 캐릭터는 누가 맡아도 쉽지 않은 연기였다. "아무리 잘해도 그분들에게 죄송하고 누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부담이 컸어요. 영화를 보니 그래도 그분들 마음 속에 어느 정도 조그만 충족은 드릴 수 있겠다 싶어 다행이었죠."

실존 인물이지만 어느 정도 픽션이 들어간 부분도 있다. "어머니가 안계시다던지 팔이 아프다는 것은 극적 긴장감을 위한 픽션이었죠. 그래서 한상국 중사를 그대로 표현한다기 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어요."

촬영이 쉽지는 않았다. "특히 마지막 전투신 촬영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세트 안에서 진행했는데 엄청 더웠을 때거든요. 스모그 때문에 에어콘이나 환풍기를 틀지 못했기 때문에 안에 열기가 후끈했죠. 포탄이 터지는 장면도 실제 포탄은 아니지만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만한 화력을 가진 거라서 정말 조심하면서 해야했어요."

사실 진구는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좀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웃음) 영화를 촬영할 때 결혼을 했거든요. 결혼 준비 때문에 많이 못해준 기억이 있어요. 평소같은면 더 많이 다독여주고 술도 많이 사줬을 텐데 이번에는 많이 그러지 못했죠."

진구는 2012년 5·18의 아픔을 다룬 영화 '26년'의 주연배우 였다. 그리고 3년후 '연평해전'의 주연을 맡았다. 대중들이 당시에는 진보라는, 이번에는 보수라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있다. "영화 촬영할 때도 누가 그런 것을 물어봤는데 제가 화를 냈어요. 연기에 방해되게 왜 이상한 소리를 하냐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는 시나리오만 보고 해요. 그때도 역사적 사건을 다뤘던 거고 이번에도 그렇잖아요. 이념같은 게 아니라 정말 아팠던 사건을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진구는 차기작에서도 다시 군인 역을 맡았다.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 소속 부사관 서대영 역을 맡아 군의관 윤명주(김지원)와 러브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6월만 되면 군복을 입게 되네요. 힘든 촬영을 기피하는 편은 아니예요. 몸치에 박치이기도 하지만 연습하면 다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야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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