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보영 사용 설명서...캐릭터 연기 그리고 예능감

최종수정 2015-06-18 05:23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평소에는 늘 해맑게 웃고 호기심도 많고 예의도 바르다. 하지만 연기 세계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진지해지는 배우. 연기 욕심도 많다. 혹자는 그가 비슷한 이미지의 역할을 계속 맡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가 맡았던 캐릭터를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아직은 그가 캐릭터화 된 것이라기 보다는 캐릭터가 박보영화됐다. 하지만 그래서 앞으로 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그는 계속 변신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9년차가 된 배우 박보영 이야기다.

캐릭터 편

전작 '피끓는 청춘'에서 박보영은 일진 여고생 역을 연기했었다. "그 역할을 하고 나서 느끼는게 많았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화는 있어도 표현은 잘 못했거든요. 너무 화가 나도 혼자서 끙끙 앓는 성격이었어요. 그러다 '피끓는 청춘'을 했는데 집어던지고 때리는 캐릭터였거든요. 그걸 해보고 나니까 그런게 때로는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요즘은 살짝 표현해요.(웃음)"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이하 경성학교)에서도 분노에 찬 주란이 등장한다. "눈도 충혈되고 핏줄도 올라와야 해서 숨을 참았어요. 컷을 기다리면서 정말 끝까지 숨을 참고 있다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숨을 쉬었어요.(웃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예능 편

박보영은 지난 14일 방송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에서 넘치는 예능감을 선보였다. 그는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차태현의 여자'사람' 친구로 출연했다. 그는 담당 PD와 간식 복불복 '밀당'을 하며 에피소드를 만들어냈고 걸스데이 민아와 한 차에 타서는 함께 헤어롤을 꺼내 앞머리를 말아 웃음을 사기도 했다. 민아가 "내 헤어롤보다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하자 박보영은 "어디서 샀는지 알려주겠다. 모든 게 천원이라는 곳에서 샀다"고 말하는 등 예능 맞춤형 여배우로 변신했다. "사실 예능이 쉽지만은 않은데요. 이번 방송은 원래 친했던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낯가리는 시간도 줄어들고 더 빨리 친해지더라고요."

연기 편

처음 '경성학교'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모험이었다.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걱정은 됐는데요. 시대적 배경이 주는 묘한 매력도 있고 감정이 변하는 폭도 커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주란이가 너무 해보고 싶은 거예요. 직업적인 욕심 같은거죠.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더라고요."


"여고생"이야기를 꺼내자 곧장 "계속 여고생 역할을 할거냐고요?"라고 되물으며 웃는다. "전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여고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요즘 사회 초년생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됐거든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에서는 연예부 신입기자이고요.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주방에 처음 들어온 보조예요."

다음 달 3일 첫 방송하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박보영의 안방극장 진출작이다. "독특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9년 동안 연기 하면서 이렇게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 많은 현장은 처음이에요. 매일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죠.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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