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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과연 돌이킬 수 있을까.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나를 돌아봐'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나를 돌아봐'는 내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겪어보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취지의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거창한 기획 취지와는 달리 정말 유례없을 정도로 잡음이 많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이 벌어지는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도 멀리멀리 떠나갔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이 프로그램, 기사회생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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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작진의 대처법은 노이즈 마케팅 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조영남-김수미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겠다느니, 화제의 제작발표회 현장 비하인드를 공개하겠다느니 하는 휘황찬란한 홍보 문구는 '역시 짜고치는 고스톱' 느낌이다. 제작진은 "절대 연출된 상황이 아니라 100% 실제 상황"이라고 누차 강조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전략을 보고 이를 쉽게 믿긴 어렵다. 네티즌들 역시 '쇼! 끝은 없는거야', '누가봐도 시청자 우롱' 이라는 등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몇날 몇일 온라인을 들썩이게 했던 희대의 이탈 사건이 사실 짜여진 각본이었다는 걸 알게된다면, 이 프로그램의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실제 상황이라도 문제다. 분명 프로그램 취지는 '자아성찰'이다. 그런데 일련의 사건에서 그런 모습은 1g도 보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간 연예계 원로 격인 두 출연자의 인간성 마저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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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가능할까
우선 첫회 시청률은 비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노이즈마케팅이건, 실제 상황이건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시청할 사람도 많을 것"이라는 의견.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어떤 결과든 일단 '나를 돌아봐'의 현주소는 '비호감'이다. 맥락없는 '욱' 이야기를 구구절절 듣고 싶어할 만한 사람은 없다. 그것도 동시간대 SBS '정글의 법칙'이 극한 상황 속 감동을 선사하고, tvN '삼시세끼-정선편'이 한적한 시골마을의 힐링을 전파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쯤되면 제작진이 나서는게 옳다. 연출이든 리얼이든, 시청자를 우롱하고 출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한 일에 대한 사과를 제대로 하고 이런 사태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무작정 자극적인 사건으로 시청자를 현혹시키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청자와 소통하는 편이 훨씬 좋은 그림이다.
어쨌든 '나를 돌아봐'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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