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승부의 세계가 흥미로운 건, 역전의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마술사 이은결의 짜릿한 역전승.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대결 구도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이번 방송은 올해 FISM(세계 마술 올림픽)에서 수상한 세계적 마술사들의 무대로 꾸며졌다. 세계적인 수준의 마술 공연을 안방에서 무료로 즐긴 셈이다. 이은결은 기꺼이 후배 마술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그들을 응원했다. 선후배가 함께 선보이는 정통 마술의 신비로운 세계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은결 특유의 유머를 전부 다 버리진 않았다. 디테일하고 역동적인 동물 그림자 마술에 넋을 놓고 빠져들 즈음, 그림자 뒤에서 '인둘기'가 튀어나오는 반전 마술에 시청자들은 또 한번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은결의 방송은 편집으로 다듬어진 TV 본방송보다 날것의 인터넷 생방송이 훨씬 더 재밌기로 유명하다. 인터넷 방송을 본 시청자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다. TV 방송에 나가지 않은 마술과 패러디가 더 재밌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백종원의 독주 체제 아래서 첫 출연 즉시 인간계 1위를 차지하며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경쟁 구도를 흔든 이은결은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백종원을 꺾고 신흥 강자로 떠오른 김영만까지 잡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덕분에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더 다채롭고 막강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은결의 가세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경쟁 구도는 이은결과 김영만, 그리고 언젠가는 복귀할 백종원까지 3자 대결로 다시 짜여졌다. 마술과 종이접기와 생활요리. 서로 다른 콘텐츠로 격돌할 세 사람의 삼국지를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