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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2가 세간에 화제다. 모르긴 몰라도 관심을 보인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전작 메이플스토리가 유행했던 시기를 지나 훌쩍 성인이 되어버린 코딱지들(?)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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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대학생들이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의 스트레스와 방학의 막바지를 불태우고 있을 터, 이들과 다르게 남는 것이 시간뿐인 휴학생인 나는 또 한 번 청개구리 마인드로 찬찬히 게임을 훑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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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외관은 랜덤으로, 캐릭터 이름은 항간에 흔히 '밴드이름 짓는 법'으로 알려진 '입고 있는 속옷색+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으로 조합해낸 검정소맥(많이는 안먹었...)! 튜토리얼은 책을 읽는다는 느낌으로 술술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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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역시 눈에 띄는 건 블록필드와 블록단위로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요소들 이었다. 지형 개념이 가미된 수많은 쿼터뷰 게임이 있었지만 블록으로 바꾼 것 하나만으로 이렇게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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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튜토리얼을 마치고 암허스트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느낌표 따라 마을 사람들의 사소한 부탁을 들어주다보니 트라이아에서 열리는 여제의 알현식을 가보라는 것 같다.
그렇게 길을 가다 잠시 미니맵을 보니 무서운 빨간 표시가 있고 그쪽 언덕으로 올라가니 부기콜리라는 커다란 거북이를 만났다. 혼자 때리기엔 무척 딴딴한 것이 보스인 듯 했다. 이렇게 빠른 시기에 보스 몬스터를 만나는 건 디아블로 시리즈 이후로 처음인 듯. 블록 모양으로 맵에다 공격을 퍼부어 대는데 패턴을 봐가면서 싸우는게 오락실 게임 하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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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동굴에서 부기콜리를 한 번 더, 길가에서 우르자라는 곰 한 마리를 더 만나는데 매번 혼자 잡으려니 정말 안 죽는다. 이 레벨에서는 딱히 좋은 보상이 의미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두 마리 다 오기로 한 대 친 김에 잡아버렸다. 알고 보니 출몰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 같은데 보스 잡으러 던전을 들어가는 것 보단 역시 길에서 보스를 만나는 게 운명적이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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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보스몹을 만나고 보니 쭉 일방통행으로 맵을 빨리 지나치기 보다는 뭔가 숨겨진게 많을 것이란 기대감에 구석구석 다녀봤다.
산맥 꼭대기에 올라보니 황금상자가 발견되기도 하고, 또 웬 모자가 떨어져있는걸 눌러보니 블록화된 맵으로 들어가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돈나무를 때려서 돈다발을 먹는 미니게임(캐주얼 게임을 표방하면서도 묘하게 세태에 찌든 감이 있는게 참 내 스타일)이었다. 생각만큼이나 랜덤요소가 많았고 단순한 호기심을 떠나 한 군데에서 사냥을 하는 것 보다는 돌아다니는게 득도 많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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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들개마냥 돌아다니다 마을에 도착하는 시점에서 레벨 10이 됐고 동시에 전직을 할 수 있게 기회가 왔다. 어떤 직업을 고를까 직업 30분은 고심 하다 돌진기가 화려해 보이는 '버서커'를 골랐다. 남자는 역시 개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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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투에 특화된 직업을 고르긴 했지만 쌈박질보다는 '메이플 월드 탐방'이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계속 진행해볼까 싶다. 누군가는 사냥만 죽어라 해서 만렙도 금방 찍는다고 하지만 M만 한 번 눌러도 다닐 곳이 이렇게나 많은데, 돌아다니다 보면 레벨업도 하고 퀘스트도 깨고 그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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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사이트 이한밀 객원기자(ginspre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