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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박보영(25)이 주말 저녁을 '사랑스러움'으로 물들였다.
최근 서울 이태원 한 카페에서 만난 박보영은 '오나귀'를 향한 대중의 뜨거웠던 사랑에 대해 몸둘 바를 몰라했다. 드라마 종영 이후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갖지 못하고 진행된 인터뷰였지만, 그에게는 피곤함 보다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정말 행복해요" "정말 신나요"라며 맑은 눈을 반달 모양으로 휘어보이며 웃는 그에게 사랑스러움이 뚝뚝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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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봉선은 '사랑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준 캐릭터다.
"대본에 적인 대사들이나 상황들만 봐도 봉선이가 사랑스럽게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작가님이 만들어 놓은 사랑스러움에 난 양념을 치는 정도였을 뿐이다. 그리고 순애(김슬기)에 빙의 된 캐릭터이다 보니 슬기 씨의 사랑스러움을 많이 참고했다. 슬기 씨는 실제로도 애교가 엄청나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특유의 귀여운 입술 모양으로 '응슌 응슌' 이럴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정말 사랑스럽다. 평소에 하도 슬기 씨를 쳐다보고 관찰해서, 아마 슬기 씨가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거다."
-배우가 안됐으면 무엇을 했을까.
"사실 이 일을 관두려고 한 적이 있다. 안좋은 일이 겹치면서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부모님께서도 다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오라고 했다. 그 때 매일 방에서 울면서 '난 앞으로 뭘 하면서 살아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슬프게도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없더라. 어렸을 때부터 쭉 연기만 해왔고, 대학도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지금 와서 다른 걸 시작한다 한들 잘 할 수 없을 것 만 같았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연기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 아마 연기를 안했다면 지금쯤 방황하면 살고 있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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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6살 밖에 안됐지만 참 다사다난하고 우여곡절도 많았다.(웃음) 지금 와서 안 좋은 이야기를 다시 꺼내면 관련됐던 다른 분들이 다시 언급돼 피해가 될 것 같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안 좋은 일들이 밀려왔던 시기가 영화 '과속스캔들'(08·강형철 감독)이 잘 된 후였다. 사실 그때는 갑자기 하루아침에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잘 해주고, 나조차도 상황판이 안되서 붕 떠있었다. 그 때 (차)태현 오빠가 내게 '명심해. 앞으로 네 인생에서 830만이 넘게 드는 영화는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 이 영화가 잘 된 이유는 네가 잘 나서도 내가 잘나서도 아니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많이 깨달았다. 아마 '과속스캔들' 이후에 힘든 일을 겪지 않았으면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을 거다. 힘든 일이 있었기에 지금 연기하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는 것 같다."
-'오나귀'를 연기한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70점? 30점이 빠진 이유는 부족한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조절한다고 했는 데도 실패한 부분이 나는 보이더라. 순애를 연기할 때는 봉선이의 모습을 빼야되고, 봉선이를 연기할 때는 순애의 모습을 빼야되는 데 안된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연기 버릇 등 조금씩 놓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
smlee0326@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