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목요일 왕좌를 내놓은지 오래된 KBS2 '해피투게더'도 변화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 11월 첫 방송 이후 게스트들의 다양한 사연을 전하는 토크 예능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 받았다. 2007년부터는 찜질방 소재를 도입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며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토크쇼들이 하락세를 겪기 시작했고, '해피투게더' 또한 저조한 시청률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해피투게더'는 이번 10월대대적인 개편을 선언했다.
기존 MC인 유재석, 박명수와 더불어 전현무가 새 MC 군단에 합류한 가운데 박미선, 김신영이 오는 10월 1일 방송을 끝으로 '해피투게더'에서 하차하기로 결정됐다. 조세호와 김풍이 개편 이후 패널로 함께 하며, 방송인 지석진과 가수 겸 예능인 개리가 개편 첫 방송 게스트로 나선다.
무려 7년만에 사우나복을 벗는 포맷 개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제작진은 "그동안 포맷의 변화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것은 '해투' 본연의 색깔을 살리면서 진정성을 찾는 것"이라며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오래도록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의기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찾아 뵙겠다"고 밝혔다.
친정으로 돌아간 전현무의 이번 변화의 관전 포인트. 전현무는 KBS를 떠나 있는 3년 동안 야외 버라이티보다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세' 방송인으로 자리매김했다. JTBC '비정상회담' '히든싱어', tvN '문제적 남자' '수요미식회' SBS 'K팝스타' 등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넘나들며 예능 MC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프로그램을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이것이 전현무의 KBS 복귀가 KBS 스튜디오 토크쇼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앞서 MBC '세바퀴'와 SBS '자기야' 등 장수 예능의 개편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로그램 개편은 어느 하나만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기존 '해피투게더'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포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그것인 새로운 출연진들과 궁합이 맞아야 할 것이다.
KBS 간판 예능으로 군림했던 '해피투게더'가 성공적인 변신으로 생명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