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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센 언니들'의 반전이 일요일 밤 감동을 가져왔다.
52대 47의 박빙의 승부 끝에 나랏말싸미가 복면을 벗었다. 그 정체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여성 래퍼 치타였다. 래퍼로서 실력은 널리 알려졌지만 그에게 이런 보컬리스트의 면모가 있었음은 미처 몰랐던 사실. 특히 평소 짧은 머리에 캐주얼한 복장을 선호하는 그였기에, 긴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그의 정체는 누구도 예상 못한 반전이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활약했던 제시가 치타가 보여준 감동을 이었다. 이날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는 육군 부사관학교에 입성한 멤버들이 간부가 되기 위한 독도법 훈련을 받는 모습이 담겼다. 독도법은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원하는 위치로 찾아가는 훈련으로, 멤버들은 1조 김현숙 한채아, 2조 제시 유선, 3조 한그루 사유리, 4조 전미라 최유진, 5조는 신소율 ,박규리로 팀이 돼 움직였다.
미국 출신으로 군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제시는 이번 훈련에서도 멤버들의 걱정을 샀다. 선행학습 중 자포자기한 태도를 드러낸 제시에 동기들 또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제시와 선뜻 한 팀이 되고 싶어하는 멤버는 없었고, 조금식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제시가 다시 구멍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본격 훈련에 돌입한 순간 제시는 반전을 보여줬다. 숫자에 강한 유선과 몸을 사리지 않는 제시는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앞으로 쭉쭉 나아갔다. 제시는 수풀이나 가시 덤불이 있는 곳도 주저함 없이 다가가며 목적지인 저수지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제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4팀 중 유일하게 흰색으로 표시된 4개의 확인점을 찾아내 유선을 감탄케 했다. 유선의 분석력과 제시의 집중력이 만난 시너지 효과는 대단했다. 유선과 제시는 2시간 45분만에 1등으로 집결지에 도착했고, 100% 정답률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아침 점호에 있을 조국 기도문 낭독자로 선정된 제시는 처음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모두가 잠든 부대 안에서 한 자 한 자 낭독문을 써내려가며 철저히 준비했다. 결국 우려와 달리 낭독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소대장 역시 제시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꿈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온 치타와 한계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제시, 두 여성 래퍼는 일요일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두 사람은 장애물이 있다고 멈추지 않고 변함없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 반전을 선사했다. 이날 멈추지 않는 끈기와 노력을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충분히 '프리티 랩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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