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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장수 프로그램의 과감한 폐지, MBC 예능이 더 젊어진다.
'세바퀴'는 '세상을 바꾸는 퀴즈'의 줄임말로, 2008년 5월 25일부터 2009년 3월 22일까지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편성되다가, 인기에 힘입어 2009년 4월 4일부터 별개의 프로그램으로 분리됐다. 이후 7년간 MBC의 끊임없이 변화하며 대표 토크쇼로 자리를 지켜왔다.
'경찰청 사람들'은 90년대 MBC 최고 히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실제 사건을 극화해 보여주는 형식을 통해 당시 드라마를 뛰어 넘는 인기를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범죄 예방 뿐 아니라 용의자 검거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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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찰청 사람들2015'는 방송 초반 경찰인 출연자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여 하차하면서 논란을 겪었다. 이후에는 제작진 교체와 진행자 이경규 하차 등 변화를 겪기도 했다. 과거 시사교양국 출신 연출자들이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전체 포맷을 재정비,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처럼 '세바퀴'와 '경찰청 사람들2015'는 끊임없이 변화를 도모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자 애썼지만, 아쉽게도 과거의 전성기를 회복하지 못하면서 폐지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빈 자리는 추석 당시 좋은 성과를 보여준 신상 예능들이 꿰차게 됐다.
새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유산'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가족 예능으로서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눈길을 모았다. 부활의 김태원, 에이핑크 보미, 래퍼 산이가 참여해 그간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몰랐던 진심을 깨닫고 더욱 가까워지는 가족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시간과 돈, 체력을 소비해 새로운 문화까지 재탄생시키기는 '덕후'를 새롭게 조명했다.
7년간 장수해 온 '세바퀴'와 16년만에 부활한 '경찰청 사람들2015'의 폐지로 MBC 예능은 확실한 세대교체를 하게 됐다. 최근 MBC 예능은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 등 파일럿 방송 후 정규 편성된 새 프로그램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은 이 같은 예능국 분위기 변화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 시청자의 성원에 힘입어 정규로 찾아올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이 기운을 받아 MBC 예능 전성시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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