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족 까지 나온 발망 X H&M, 인터넷 2차전으로 확대

기사입력 2015-11-09 05:36


사진= 발망,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캡쳐 화면
H&M과 발망 콜라보레이션 제품 구매 현장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사이트에서 되팔기 2차전이 뜨겁다.

5일 오전 8시부터 프랑스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발망과 스웨덴의 SPA브랜드 H&M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가 시작됐다. 이번 제품이 판매되는 전세계 61개국 250개 매장 중 한국의 경우 명동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롯데 잠실점 및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총 4개 매장이다. 선택된 곳, 선택된 자(?)들 만이 가질 수 있는 이번 한정판 제품을 향한 열기는 뜨거웠다. 판매 시작 며칠 전부터 매장 앞에 노숙 행렬이 이어졌으며 오픈하자마자 제품들은 무섭게 팔려나갔다. 특별한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제품에 대한 소장가치와 평소 높은 가격의 명품브랜드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 판매 시작 전후로 패션 관련 사이트와 인터넷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는 H&M 발망 제품 관련 글이 도배되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 'H&M 발망'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마자 무섭게 글이 쏟아져 나온다. 사이트 당 5페이지는 기본으로 넘어간다. 대부분은 제품을 되팔기 원하는 글이며 그들이 제시하는 가격은 통상 소비자 가격의 2배를 넘는다. 인기 있는 상품들은 3-4배 이상의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패션 마니아층을 공략해 구하기 힘든 인기 상품을 구매한 후 웃돈을 얹어 되파는 이들을 리셀러(Reseller)라고 부른다. 이들 리셀러에게 스포츠조선이 직접 접촉해보았다.

먼저 국내 H&M 매장에서 옷을 구입했다는 한 리셀러에게 15만9,000원에 판매된 벨벳 원피스의 옷을 살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 4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답이 단번에 돌아왔다. 또 다른 리셀러는 미국에서 구매대행을 해준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한국 가격보다 대략 5만원~15만원 비싼 가격을 불렀다. 물량이 확보되었냐고 물어보았더니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1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며 선입금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또 다른 리셀러는 '발망 X H&M 남여 아이템 총 10가지 판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실제 구입한 제품들의 사진을 첨부했는데, 스웨터, 부츠 등을 포함한 남녀 각 10점의 의상의 가격을 일괄 20% 높여 팔겠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 중고거래 사이트 댓글 캡쳐화면
H&M과 명품의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마르니, 마르지엘라, 이자벨 마랑, 알렉산더 왕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때마다 리셀러들의 사재기와 매장 앞 진 치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뜨거웠던 적은 처음이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그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으나 뒷맛은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합리적이고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본래의 취지가 열기와는 반비례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것은 리셀러들에게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한 몫 챙 길 수 있는 수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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