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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덕후', 예능의 숨은 보석으로 거듭날까.
연출자 이지선 PD는 이 자리에서 "덕후들이 자신이 애정하는만큼 보여줄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라고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제작진은 "덕력이 있어도 보여줄 수 없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제작진이 맞춤형으로 인터뷰를 해서" 방송으로 이 능력을 잘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내겠다는 각오다.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른 지식을 지닌 덕후들을 소개한다는 내용이, 언뜻 케이블에서 방송된 '화성인 바이러스'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지선 PD는 "'화성인 바이러스'와는 다른다. 예전에는 덕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신지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지식쇼나 정보쇼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저렇게 막힘없이 다 아는 사람이 있어?'라는 식으로 볼 것 같다. 웃음 포인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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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를 조명하는 포맷인 만큼, '능력자들'의 연예인 출연진 섭외 기준 또한 조금 특별하다. 첫 녹화에는 '심슨 덕후'로 유명한 씨엔블루 정용화를 비롯해, 박나래, 딘딘, 오세득 셰프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열대어 덕후'라는 블락비 태일이 능력자로 출연해 독특한 취미 생활을 공유했다.
허항PD는 "아무래도 덕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이 나오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다. 녹화를 할 때마다 덕후에게 재미있게 들어주고 관심있게 들어줄 패널을 찾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 검증 문제도 우려되는 부분.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기존 프로그램 중에는 출연자와 관련해 조작이나 홍보 논란 등에 휩싸인 경우가 더러 있었다.
이 PD는 "무엇보다 덕후는 순수함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왜 좋아하는지 철학도 분명하게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하고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게 진짜 덕후인지 미팅하면서 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능력자들'은 지난 추석연휴에 파일럿으로 방송된 뒤 시청자 호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파일럿 방송 당시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시간과 돈, 체력을 소비해 새로운 문화까지 재탄생시키기는 '덕후'를 새롭게 조명해 눈길을 모았다.
오는 13일 오후 9시30분 정규 첫 방송되는 '능력자들'에서는 '아이돌 열대어 덕후' 태일을 비롯해, 포인트만 78만의 '편의점 만수르'와 삼각김밥 800개를 먹어 봤다는 '편의점 덕후', 기상천외한 '버스 덕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ran613@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