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이 개봉 2주차에 3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윤석 강동원 외에도 신인 박소담까지 흥행의 공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에 물든 여고생 영신 역을 맡아 '깜짝' 연기력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가 직접 했다고 밝힌 목소리 연기는 놀라울 정도였다는 평이다.
박소담은 촬영의 98%가 침대 위에 누워있는 신이었다. "어깨와 팔목이 좀 아팠던 것 빼고는 괜찮았어요.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을 알았으니까 한달 전부터 목소리 관리를 좀 했고요. 다른 부분은 선배님들이나 제작진 분들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했던 것 같아요."
악령의 목소리 연기는 압권이었다. "처음부터 제가 직접 목소리를 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얼굴에 다른 목소리를 하면 관객들이 보시기에도 몰입이 안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라틴어와 중국어 대사도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촬영 전부터 선생님께 배우고 연습도 엄청 많이 했거든요.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어요. 상대방과 주고받는 연기가 아니어서 저 혼자 연습해야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역할보다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김윤석 강동원, 두 선배와도 호흡을 맞춰야 했다. "주위 분들은 강동원 선배님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많이 부러워하시던데(웃음) 저는 김윤석 선배님과 같이 연기하는 것에 설렘과 걱정이 같이 있었어요. 제가 그동안 봐왔던 선배님의 에너지와 맞서 싸우는 캐릭터라 그런거죠."
삭발도 과감한 결정이었다.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검은 사제들'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삭발가발을 쓰라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캐스팅이 되면 밀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연히 걱정을 했죠. 영신을 연기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박소담으로 돌아왔을 때 제 자존감이 떨어질까봐, 그걸로 우울해질까봐 걱정했죠. 하지만 괜찮더라고요. 지금은 숏컷트 정도로 길기도 했고요. 아마 단발이 되려면 또 한 1년은 기다려야할 것 같아요.(웃음)"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검은 사제들' 뿐만 아니라 박소담은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베테랑' ' '사도' 등 최근 화제가 된 작품에 대부분 등장하며 관객들의 눈에 띄었다.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부딪혀보니까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수많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좌절하고 우울해하고 그랬었는데 조금씩 출연했던 작품들이 올해 연이어 개봉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영화도 봐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욕심도 생기고 있어요."
박소담에 대한 관심은 연기력 뿐만 아니라 매력있는 외모도 한 몫하고 있다. "'사도'를 했던 송강호 선배님이나 이번에 김윤석 선배님이 '절대 쌍꺼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저도 할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어요. 남들이 따라할 수 없는 매력이라 전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