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1박2일·런닝맨①]어떻게 지상파 '간판 예능'이 됐나

기사입력 2015-11-20 10:24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런닝맨'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지상파 3사의 대표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들이 비지상파 예능 프로그들의 활약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의 확대로 인해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채널의 폭이 넓어진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시청자는 각 채널의 독특한 색깔을 살리면서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비지상파 예능에 마음을 뺏기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지상파 예능 보다 비지상파 예능이 더 낫다"는 이야기 까지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긴 시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상파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MBC '무한도전', KBS2 '1박2일', SBS '런닝맨'은 비지상파 예능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인기를 끌고 있는 현재에도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으며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 세 프로그램은 '비지상파 예능의 역습' 속에서도 어떻게 갈대같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MBC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전무후무 10년간 국민 예능(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첫 방송)

무려 10년 동안이나 시청자의 곁을 지켜온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 2005년 단독 프로그램이 아닌 '토요일'이라는 예능의 한 코너인 '무모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시작했다. 초라한 쫄쫄이 유니폼을 입은 채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던 '무한도전'은 어느새 정기적으로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대규모 가요제까지 개최하는 MBC의 메인 프로그램이 됐다.

시청자가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타이틀 그대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멤버로 매회 다른 특집을 꾸민다는 것 자체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크나큰 도전이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인 멤버들이 언제나 '평균 이하'를 자처하며 그 어떤 도전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내던지는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뺏기 충분하다.


가요제, F1 도전, 봅슬레이 도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도 명수는 아홉살, 무한상사, 체육대회 등 '무한도전'만이 가지고 있는 소소한 재미가 살아있는 특집도 추진하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또한,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기부, 역사 교육, 환경 문제 등 사회적 문제에도 앞장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감동시킨다.


KBS2 '1박2일'
KBS2 '1박1일'-격동의 시기 지나 맞이한 제2의 전성기 (2007년 8월 5일 첫 방송)

예능계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나영석 PD와 '1박2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호동 사단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개편의 바람이 불어닥쳤을 때 많은 이들은 "'1박2일'은 이제 끝났다"고 입을 모았다. 사람들의 우려처럼 처음 개편의 시기를 겪었던 '1박2일' 시즌2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하지만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이 새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시즌3는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처럼 훨훨 날고 있다. '1박2일'이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었던 데에는 여섯 멤버들의 시너지와 이제는 더이상 더 나올 게 없어 보이는 여행 버라이어티에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부여하는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있다.

강호동을 필두로한 시즌1이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이에 맞는 배경과 풍광 등을 강조하는 하는 데 비해 시즌3는 여러 아이템을 동원해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와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린다. 영화 촬영지를 찾아가 OST와 함께 여행을 즐기는 영화 OST 특집은 '역대급 특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부모님의 과거를 따라가는 서울 특집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SBS '런닝맨''
SBS '런닝맨'-중국 대륙까지 뒤흔드는 최고의 한류 예능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

'런닝맨'은 방송 초반에는 시청자의 마음을 뺏지 못했다. 현재 방송과 달리 작업복을 입고 편을 갈라 게임을 하는 '런닝맨'의 설정이 시청자에게 그리 신선하게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제작진의 '미친 아이디어'가 더해져 '런닝맨'만의 독보적인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슈퍼히어로가 돼 독특한 능력으로 게임에 임하고 탐정으로 변신해 추리에 나선다. 이러한 모습은 '런닝맨'이 '뛰다가 이름표만 떼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이런 '런닝맨'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에너지는 '런닝맨'을 최고의 한류 예능 프로그램 반열에 올려놓는 데 한 몫을 했다. 토크가 아닌 게임 위주의 '런닝맨'의 포맷이 중국 및 동남아 시청자들에게도 제대로 먹혀든 것. 또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가만히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던 한류스타 및 톱 연예인들이 출연해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게임에 온 몸을 내던지는 모습은 해외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프로그램에 뜨거운 인기 덕에 멤버들 또한 중국에서 대규모 단체 팬미팅을 가질 만큼 최고의 한류 스타가 됐다.

smlee0326@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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