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왜곡 논란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 다시 출간

기사입력 2015-12-02 10:08


번역왜곡 논란이 일었던 <위대한 탈출(The Great Escape)>이 27일 다시 출간됐다.

한국경제신문 출판 자회사인 한경BP는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앵거스 디턴 프린스턴대학 교수의 <위대한 탈출>을 프린스턴대학 출판부와 협의를 거쳐 다시 출간했다.

작년 9월 출간됐던 이 책은 저자인 디턴 교수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번역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서문과 머리글이 축약되고 디턴 교수가 <21세기 자본>을 쓴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와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편집된 것이 의도적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경BP는 논란이 된 부분을 수정하고 누락된 부분을 모두 살렸다며 디턴 교수의 연구업적이 새 번역본을 통해 제대로 평가받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디턴이 서문에서 밝혔듯이 발전이 어떻게 불평등을 탄생시키는지, 불평등이 어떻게 때로는 도움이 되고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지를 다룬 책이다. 디턴은 "가난과 질병으로부터 먼저 탈출한 사람들이 뒤에 처진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거나 기회를 움켜쥐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때 불평등은 도움이 된다. 반면 탈출한 사람들이 자신이 지나온 탈출로를 파괴해 자신의 자리를 보호하려고 할 때 불평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디턴은 "이 책이 뒤에 남겨진 수백만명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살기 좋아진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얘기"라며 "경제성장이 빈곤과 물질적 결핍에서 탈출하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질병 퇴치에 쓰이는 일부 원조는 효과가 있지만 때로는 저개발국의 부패를 부추기고 독재 정부만 지원하는 꼴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은 블룸버그와 비즈니스 위크, 포브스가 지난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했고, 미국출판협회도 경제 분야의 최고 학술서로 꼽을 만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편 한경BP는 기존에 책을 산 독자들에게 일정한 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새 책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닷컴>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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