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임시완·강하늘, '미생' 삼총사 스크린 대격돌

기사입력 2015-12-16 08:22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드라마 '미생'의 주역들이 새해 초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오차장' 이성민은 영화 '로봇, 소리'로 컴백을 알렸고, '장그래' 임시완은 영화 '오빠생각', '장백기' 강하늘은 영화 '동주'로 관객을 만난다.

1월 개봉하는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인공위성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민은 아버지 해관 역을 맡아 로봇과의 특별한 동행에 나선다.

해관은 애정 표현에 서툴고 딸과의 관계가 서먹한 보통의 아버지다. 무뚝뚝한 겉모습과 달리 누구보다 딸을 사랑하는 해관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휴대전화 번호도 바꾸지 않고 10년간 전국을 뒤지다 지구에 불시착한 인공위성을 만나게 된다.

'미생'에서 회사의 한 부서를 책임진 팀장이자 40대 가장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냈던 이성민은 이 영화에서 가슴 먹먹해지는 부성애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더불어 인간의 지능과 감성을 지닌 로봇과의 따뜻한 교감도 관전 포인트다.

이성민은 "색다른 소재와 장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도전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실제 중학교 2학년 딸을 두고 있는 아빠로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생'에서 이성민의 총애를 받았던 임시완은 영화 '오빠생각'으로 돌아온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작품. 이 어린이 합창단은 격전의 전장과 군 병원 등지에서 위문공연을 한 것은 물론 휴전 직후에는 미국 전역 순회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임시완은 한상렬 소위 역을 맡아, 고아성 이희준 등과 호흡을 맞춘다. 한상렬 소위는 전쟁에서 모든 것을 잃지만, 홀로 남은 아이들을 만나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마음의 치유를 얻는다. 임시완은 작품을 위해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배웠고, 전쟁 장면의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4~5개월간 운동으로 체력을 다졌다. '미생'과 '변호인'으로 충무로가 주목하는 연기파 신예로 떠오른 임시완의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이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역배우 40여명은 3개월간 합창을 배워 꾸밈없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한 감독의 지휘 아래 임시완과 어린이 합창단이 들려줄 감동 하모니에 기대가 모아진다.



강하늘은 일제 강점기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로 분한다. 이준익 감독의 열한 번째 연출작 '동주'에서 스물여덟 나이에 짧은 생을 마감한 윤동주를 연기하며 어둠의 시대를 살았던 청춘을 이야기한다. 윤동주의 사촌이자 그와 깊은 교감을 나눈 친구 송몽규 역에 박정민이 캐스팅돼 강하늘과 호흡을 맞춘다.

강하늘은 말간 얼굴과 결연한 눈빛으로 시인 윤동주의 고뇌와 시대의 아픔을 스크린에 담는다. '미생' 이후 영화 '스물', '쎄시봉', '순수의 시대' 등을 연달아 선보이며 연기 폭을 넓혀온 강하늘은 영화 '동주'에서 시인 윤동주 그 자체였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2월 18일 개봉한다.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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